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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 일본인처 귀국현장 나리타공항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일본인처 고향방문단 1진을 맞은 8일 저녁 나리타 (成田) 공항에는 수백명의 취재진들이 몰려든 반면 가족들의 모습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일행은 도착예정보다 다소 늦은 오후 7시24분께 베이징 (北京) 발 젠닛쿠 (全日空) NH 906편을 타고 나리타에 도착했으며 한시간쯤 지나 도착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복을 차려입은 일본인처 이미현씨 (57) 씨는 시누이가 꽃다발을 건네주며 얼싸안자 감격스런 얼굴로 "도우모 아리가토 (고맙습니다)" 를 연발. 대표자 기자회견을 하기로 돼있던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일행들은 일본 적십자사 직원들의 안내로 버스로 직행. 일본인처들은 비교적 깨끗한 복장에 혈색도 좋았으며 대부분이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유일하게 마중나온 가족은 조총련계 재일교포 김영재 (金英在.49.오사카거주) 씨 가족 6명. 이들은 '환영, 제1진 귀국자 고향방문 이미현 형수님 가족일동' 이란 쓴 프랭카드와 꽃다발을 들고 일행을 기다렸다.

김씨는 "8년전 북한에 갔을 때 만난 이후 처음이다.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빨리 만나고 싶다" 고 심정을 전했다.

*…공항 제2 주차장빌딩 단체대합실에서는 오후 8시30분부터 약 17분간 대표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회견에는 이호림 단장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부서기장) 과 김광옥.신천호 (57).이미현.신숙영 (59) 씨 등 일본인처 4명이 참석. 이들은 "북한노동당과 공화국 (북한) 의 인도적인 조치로 고향에 오게 됐다.

(한국말로) 장군님 (김정일) 의 은혜에 감사한다" 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이름만 공개한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을 받고 이미현씨는 "그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다" 고 대답. "지금도 북한을 '지상낙원' 이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이 나오자 일제히 "변함없다" 고 대답했다.

남아있는 다른 일본인처들의 소식에 대해 묻자 "우리는 잘 모른다" 고 답변. 질문은 사전에 정한 일부 언론사에 한정됐다.

도쿄 = 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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