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진통제는] 단일 성분의 액상캡슐, 효과 빠르고 뒤탈 적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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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치통·생리통…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통증에 구원투수처럼 등장하는 것이 진통제다. 이 중 일반인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는 비마약 성분 중에서도 비스테로이드 계열이다. 대표적인 성분이 아스피린·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등 진통 성분 3총사. 대체로 안전성을 인정받곤 있지만 성분에 따라 일부 부작용이 따르고 효과도 조금씩 다르다.

정제형이냐, 캡슐형이냐=정제형은 알약 형태를 말한다. 분말을 작은 원판 형태로 압축한 것이다. 반면 캡슐형은 물에 녹는 캡슐 안에 분말 또는 액상의 약물을 집어넣은 것이다. 이런 유형은 복용이 편리하고, 휴대가 간편하다.

최근엔 약 알갱이를 캡슐로 감싸거나, 약을 액상 형태로 전환해 연질 캡슐로 가공하는 방법이 많이 이용된다. 이런 캡슐형의 장점은 먹기가 편하다는 것이다. 필름 코팅형 제제나 당의정(표면에 당분을 입힌 정제)을 제외한 나머지 정제형은 물과 함께 삼키는 순간 쓴맛을 느끼고, 이 맛이 입안에 남아 있을 수 있다. 캡슐형 중에서도 액상 제제는 약물 흡수가 빠르다. 따라서 빠른 시간 내 혈중 최고 농도에 다다른다. 신속한 진통효과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대표적인 액상 제제로 대웅제약의 진통제 이지엔 6이 있다. 미국에서는 이런 유형으로 애드빌을 들 수 있다. 2007년 전미 건강·미용 부문 일반의약품 판매에서 타이레놀보다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성분이냐, 복합 성분이냐=약은 복합 제제와 단일 제제로 나뉜다. 전자는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을 하나의 제형으로 만든 것. 복합 성분을 이용해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도록 개발됐다. 예컨대 아세트아미노펜에 카페인·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등을 첨가하는 식이다. 문제는 얻은 것만큼 잃는 것도 있다는 것.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진통효과를 강화한다. 하지만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고, 위산 분비를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위궤양 환자에겐 권하지 않는다.

IPA 역시 진통·해열 작용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IPA가 무과립구 혈증 등 혈액질환·의식장애·혼수 등 부작용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단일 제제는 말 그대로 한 가지 성분으로 이뤄졌다. 복합 성분에 의한 부작용 가능성을 줄이고, 단일 성분의 효능·효과를 높이는 전략이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타이레놀은 위장 장애가 거의 없고, 임신부와 어린이에게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간 독성의 우려가 있다. 매일 석 잔 이상 주기적으로 술을 마시거나 간경변·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복용 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이지엔 6과 같은 이부프로펜 단일 성분은 해열·진통·소염 효과를 지니면서도 아스피린보다 속 쓰림·위장장애가 적고 아세트아미노펜과 달리 간 독성이 없는 장점이 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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