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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가난한 인도’에 넘치는 억만장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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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부자들만 아는 부의 법칙
오화석 지음, 성공신화
320쪽, 1만3000원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인도 뭄바이의 슬럼에서 자란 소년이 TV 퀴즈쇼에 나가 대박을 터뜨리는 감동적 스토리를 다룬 영화다. 자, 우리도 퀴즈 하나. ‘세계 10대 부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는? 영화를 보면서 인도 빈민가의 참상에 충격 받은 독자라면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인도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09년 1월 발표한 ‘글로벌 10대부자’ 리스트에 인도는 4명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미국은 2명이다. 재산 규모가 10억 달러 이상인 억만장자를 기준으로 아시아에서 부자가 가장 많은 나라도 인도다. 포브스의 2008년 집계에 따르면 인도가 53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42명)과 일본(24명)이 뒤를 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 750 달러에 불과한 인도가 어떻게 세계 최고 부자들을 이렇게 많이 배출할 수 있을까. 바로 이 의문점을 파헤친 책이다. 인도 거부(巨富)들의 성공 스토리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 이 책의 독창성과 실용성이 있다.

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 인도 네루대학 객원교수로 있는 저자 특유의 취재력과 분석력을 통해 인도 억만장자들이 이룩한 부의 비결이 하나하나 파헤쳐진다.

인도 최대 정보통신회사인 바르티 그룹 회장인 수닐 미탈, 인도 최대 부동산 회사인 DLF의 창업주인 쿠샬 팔 싱, ‘인도의 국민기업’ 으로 통하는 타타그룹을 창업한 잠셋지 타타 등 인도를 대표하는 억만장자 12명의 인생 역정이 담겨 있다.

각 인물의 성공비결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점도 돋보인다. 미탈은 항상 꿈을 크게 가졌고, 고난과 어려움에도 좌절하지 않았으며 속도경영을 실천했다. 타타는 앞을 내다보는 혜안,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 넘치는 꿈과 비전, 지적 탐구욕,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으로 성공했다. 따지고 보면 부의 비결은 어디서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지만 우리에게는 낯선 인도 부자들의 성공담을 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배명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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