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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어떻게 이런 아이를 연기 시키나 의문들때도" 쓴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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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이순재(74)가 최근 故 장자연 등 연예인 자살사건과 관련해 "작년부터 젊은 친구들이 자꾸 세상을 떠나는 데 안타까운 일”이라며 "젊은 친구(신인배우)들을 활용하고 사용하는 쪽에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순재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연예인을 선호하는 젊은이들도 많다 보니 경쟁도 심해지는 것"이라며 "뛰어나려고 하니까 여러 가지 계약 관계도 형성되고, 계약서에 대한 요구를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처지와 입장이 이번 사건의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에는 생소한 사람들(신인)이 많이 나온다”며 “연기자의 기본적 자질이 확립돼서 어느 정도의 기초 훈련이 된 사람들을 선발하는 게 아니라 외모를 보고 뽑는 경우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하다 보면 어떻게 연기를 시키나 의문이 드는 '아이'가 있다”며 “(기획사들이) 자기 반성을 하거나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움직임이 있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막장드라마’ 논란에 대해서는 “시청률 지상주의 때문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데 아쉬움이 있다”며 “얼마든지 작품의 품격을 유지해 가면서도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전했다.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해 ‘야동순재’라는 별명으로 청소년들에게도 인기를 얻은 이순재는 “그 캐릭터가 어려웠다”며 “자꾸 위로 올라가고 야외촬영도 주로 뛰는 장면들이 많아 동적인 작업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꼭 해보고 싶은 배역에 대해서는 “형사나 한번 해볼까 한다”며 “(다른 배역은) 대충 다 해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근 개그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출연한 보험사의 광고를 패러디해 개그 소재로 활용한 것에 대해서는 “개그맨들은 비단 나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어떤 특수한 현상에 대해서 패러디하는 것이 역할이고 나쁜 의미로 패러디 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며 “속상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순재는 지난 24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이 발표한 제6회 '방송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방송인 명예의 전당은 방송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이들에게 부여하는 명예로, 올해에는 이순재를 비롯해 오승룡 전 성우협회장, 故 김기팔 방송작가 등 10명이 선정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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