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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일 만의 만남 … MB “불출마, 어려운 결정” 박희태 “경제 살리는 선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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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악수한 뒤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오른쪽 부터 박희태 대표최고위원, 이 대통령, 안경률 사무총장,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오종택 기자]


이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인 지난해 1월 미국·중국·일본·러시아에 각각 정몽준·박근혜·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특사를 보냈으나 이후엔 정치인을 특사로 파견한 일이 없다.

이 대통령은 추가경정 예산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표에게 “이번 추경은 일자리 추경이자 서민 추경”이라며 “당 지도부가 추경안의 원만하고 조속한 처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야당과 대화하고 협력을 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추경이 제때 제대로 집행되도록 전달 체계 개선과 비리 및 부정 근절을 위한 당·정·청·지방자치단체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과 박 대표와의 이날 정례회동은 63일 만에 열렸다. 박 대표의 재·보선 출마 논란 때문에 회동이 한 차례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박 대표가 4·29 재·보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고 위로했다. 이에 박 대표가 “이번 선거는 경제 살리기 선거가 돼야 한다”며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선거는)조용히 치르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진출한 것도 화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우리 야구가 실전에 강하다. 정말 악착스럽게 했다”며 “우리도 악착스럽게 경제를 살리자”고 말했다.

회동엔 청와대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맹형규 정무수석·이동관 대변인이, 한나라당에선 안경률 사무총장·김효재 대표비서실장·윤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정효식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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