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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정성이 빚은 아름다운 궤적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06호 09면

1 전광영 작가의 ‘Aggregation 08-JU017’, 한지에 혼합, 163x131㎝, 2008 2 심수구 작가의 ‘풍경 Wind - Scape’, 패널에 나무조각, 75x92㎝, 2008

점묘파 화가들이 이랬을까. 그들이 점 하나하나를 찍으며 의미를 부여했던 것처럼 오브제 하나하나에 초인적인 정성을 기울여 작품을 완성하는 작가들이 있다.
갤러리현대가 마련한 ‘손길의 흔적’전은 말 그대로 작가의 공들인 손길이 만들어낸 지난한 궤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손길의 흔적(The Great Hands)’전

회화·조각·사진 등 각 장르에서 활약하는 17명 작가들의 작품 50여 점이 걸렸다. 이 중 중앙SUNDAY가 골라본 작품은 전광영(65) 작가와 심수구(60) 작가의 작품이다.
전 작가는 다양한 크기의 삼각 조각을 한지로 감싸 유려하면서도 빈틈없는 공간을 짜낸다.

흡사 퍼즐처럼 정교하게 꿰맞춰진 그의 공간은 부드러운 발자국 같은 요철의 느낌이 살아 있어 묘한 쿠션감을 준다. 한지에 인쇄된 활자 역시 뭔가 말을 거는 듯하다.
싸리나무 줄기로 화면을 구성한 심 작가의 작품은 거칠면서도 부드럽다.

미묘한 변화를 주면서 잘라낸 나뭇가지 단면이 하나 둘 모여 거대한 형체를 이룬다. 그 형체는 어느새 우리의 얼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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