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국시리즈 승패 도루에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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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도루가 안타보다 더 중요하다.

지난 90년 이후 한국시리즈의 승패를 결정한 것은 홈런이나 삼진이 아니라 도루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해태와 현대는 홈런수에서 4 - 4로 같았고 탈삼진은 현대가 51 - 40으로 우세했으나 해태는 도루에서 11 - 6으로 앞서는등 기동력 야구로 패권을 거머쥐었다.

95년 한국시리즈에서도 OB가 11개의 도루를 기록, 8개를 훔친 롯데를 꺾고 우승했었다.

90년 이후 최근 7년간 단 한차례를 제외하곤 기동력에서 앞선 팀이 모두 한국시리즈를 제패해왔다.

단한번의 예외는 지난 92년. 롯데가 빙그레보다 도루에서 5 - 6으로 뒤지고도 우승을 차지한 것. 따라서 한국시리즈 승패를 말해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올해에도 변함없이 도루가 할 것으로 보인다.

해태는 올 정규리그에서 LG를 상대로 14개의 도루를 빼앗았고, LG는 해태로부터 18개를 훔쳤었다.

양팀 주전포수의 정규리그 도루저지율은 LG 안방마님 김동수가 0.371, 해태 최해식은 0.306을 기록, 김이 앞서 있다.

후보포수를 포함한 팀도루 저지율에서도 LG는 0.357로 8개 구단중 4위를 차지한 반면 해태는 0.293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는 해태가 1차전에서 2개, 2차전에서 3개를 기록해 5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LG는 2차전에서만 2개를 성공시켰다.

정규리그 도루왕 이종범 (64개) 의 원맨도루에 맞서는 유지현 (44개.4위).동봉철 (25개.6위).이병규 (22개.9위) 트리오의 도루대결이 3차전을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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