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 "후보단일화 위해 순수내각제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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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민회의가 후보단일화 협상에서 자민련측이 요구하는 순수내각제의 수용방침을 결정해 협상이 급진전될 전망이다.

김대중총재는 17일 밤 강릉 문화방송 주최 토론회에서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전폭적인 양보를 해서라도 빠른 시일안에 꼭 성취시키고 싶다" 며 전폭적인 양보에는 순수내각제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당 고위 관계자도 "대통령 권한 문제를 가지고 더 이상 협상을 끌어선 안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며 " '총리는 필요시 대통령과 외교.안보.통일 등 국정현안을 협의한다' 고 규정하는 선에서 절충이 모색되고 있다" 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그간 '대통령이 통일.외교분야 정책과 법률안에 대해 일정한 권한을 갖는다' 는 점을 명시해 발표하자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로써 양당의 단일화협상은 빠르면 다음주 타결을 목표로 급진전하게 됐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양당은 또 내년 지방선거.99년 총선에서 '연합공천 등 적절한 방안을 마련해 공동 대처한다' 는 점도 합의문에 명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대표인 한광옥 (韓光玉) 부총재와 김용환 (金龍煥) 부총재는 20~22일 중 5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상호 동등한 지분의 공동정권 구현▶15대국회 중 내각제 개헌▶독일식 내각제 ▶향후 각종선거의 공동대처 방침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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