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5후보 발길…김대중총재 비자금 포성속 표밭갈이 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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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계가 DJ비자금 의혹사건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여야 대선후보들은 15일 전국 각지에서 지지율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후보는 15일 춘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강원지역 필승결의대회에서 "집권당인 우리는 정권을 내줄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우리가 힘을 합치면 불가능이란 없다" 며 단합을 역설. 李후보는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후보와 신한국당을 탈당한 이인제 (李仁濟) 전경기지사를 겨냥, "부패하고 거짓말을 밥먹듯하는 사람과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 고 비난. 李후보는 대회 참석에 앞서 강원도청을 방문, 최각규 (崔珏圭) 강원지사와 20여분간 단독면담. 한편 대회에 참석한 김덕룡 (金德龍) 선거대책위원장은 신한국당의 김대중총재 비자금의혹 폭로에 강력 반발하는 국민회의에 대해 "마치 불륜을 저지른 사람이 부끄러워 하고 사과하기는 커녕 '왜 엿보았느냐' 고 대드는 꼴" 이라고 비난했다.

춘천 = 이상일 기자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이날 공약발표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김대중후보는 오전 농업정책 발표에 이은 기자간담회에서 신한국당 폭로전을 조작극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흰 지팡이의 날' 기념 시각장애인 복지대회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여의도 당사에서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의 카렌 하우스회장과 인터뷰하는등 대선행보를 계속했다.

이정민 기자

…조순 (趙淳) 민주당후보는 15일 사흘간의 강원지역 방문일정을 마치고 상경, 신한국당 민주계의 서석재 (徐錫宰) 의원 집을 찾았다.

상경에 앞서 '건전세력과의 연대' 를 선언한 그와 徐의원의 1시간동안 진행된 바둑회동으로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돼온 연대에 대한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趙후보는 16일 서영훈 (徐英勳)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대표와의 회동에 이어 다음주 종교계및 사회단체 원로들을 연쇄접촉, 다양한 연대논의를 한다.

김현기 기자

…가칭 국민신당의 이인제 전경기지사는 15일에도 대선 표밭갈이와 창당작업을 병행하는 다목적 행보로 분주했다.

李전지사는 전날 창당준비위 결성대회를 마친 뒤 이날 아침 상경하자마자 조계사를 찾아 송월주 (宋月珠) 총무원장을 만났다.

또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 참석한 李전지사는 이회창.김대중후보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김대중총재는 비리를 적당히 덮고 권력을 잡겠다는 생각을 버리는게 온당하다" 며 "부패구조를 극복할 수 있고 당 개혁을 실천할 젊은 후보로 교체하는게 국민에 대한 도리" 라고 했다.

그는 "신한국당은 부패구조에서 야당보다 더 큰 책임이 있다" 며 "이회창총재는 비자금으로 金총재를 공격하려면 신한국당을 떠나서 하라" 고 말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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