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물들인 머릿결 피부염·안질환은 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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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방법 중 하나인 염색. 최근엔 기존 염색약의 부작용을 줄인 천연염색약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앙포토]

 주부 강은희(38·가명)씨는 얼마 전 집에서 혼자 염색을 하다 곤욕을 치렀다. 염색을 끝낸 후 머리를 감다가 염색약이 그만 눈에 들어갔던 것. 그때의 통증을 떠올리면 다시는 염색을 하고 싶지 않다.

 한림대 성심병원 안과 정윤석 교수는 “염색약이 눈에 닿으면 화학성분으로 인해 눈꺼풀에 염증이 생기고 속눈썹이 빠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각막이 짓물러 안통·눈물·이물감·충혈 등이 나타나며 눈이 침침해지면서 시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정 교수는 “이러한 통증과 시력저하는 수일 내 회복되지만 염색약에 심하게 노출됐거나 각막에 상처가 난 경우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으므로 안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눈 건강 해치는 암모니아
 눈에 나쁜 영향을 주는 염색약의 대표적 성분은 암모니아다. 분자량이 작아 발색력이 좋은 암모니아는 머리카락을 부풀려 염료가 잘 스며들게 한다. 그러나 두피 침투가 용이해 가려움증 등 문제를 곧잘 일으킨다. 휘발성이어서 눈에 자극을 주기도 한다. 또 인체 내에 흡수되면 폐가 손상된다. 독성을 지녀 몸속에 오랫동안 머물면 위험한 물질이다. 따라서 염색
약이 눈 주위에 닿거나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염색약의 1제와 2제를 섞은 후 잠시 기다려 암모니아가 어느 정도 날아간 뒤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암모니아가 들어가지 않은 친환경염색약을 사용하는 것이다.

스타일과 건강, 두 마리 토끼 잡아라
 최근 염색약 시장에도 웰빙 바람이 불고있다. 친환경 원료와 천연성분을 이용한 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 것. 부작용을 줄이고 모발을 건강하게 하는 염색약 성분으로는 창포추출물·아몬드·올리브오일이 꼽힌다.

 창포는 두피에 영양을 공급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탈모 억제와 발모촉진에 효과적이다. 단옷날 선조들이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아몬드와 올리브오일은 두피의 가려움증과 자극을 줄일 뿐 아니라 모발의 보습력을 높이고 손상도 막아준다.

 중외제약의 ‘창포엔’은 암모니아를 아미노산 단백질로 대체해 염색약 특유의 불쾌한 냄새를 없앤 게 특징. 겔 타입이어서 염색할 때 흘러내리지 않아 두피와 피부에 잘 묻지 않는다. 창포추출물·피톤치드·콜라겐 등 천연성분이 포함돼 두피와 모발을 보호한다. 은은한 허브향이 나는 아로마 오일이 들어있어 실내에서 창문을 열지 않고도 염색이 가능하다. 창포엔은 새치커버 4종, 새치멋내기 4종 등 총 8종이 나와 있다. 소비자가 1만 2000원. 
▶ 문의= 1588-2675


창포 추출물이 함유된 중외제약 '창포엔'.


TIP염색할 때 알아두세요

 ◆ 염색하기 전= 자신에게 적합한 염색약을 선택한다. 이전에 염색약에 포함된 유해 화학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다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친환경염색약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염색약이 자신에게 맞는 지 피부 테스트를 해 본다. 팔 안쪽과 귀 뒤쪽 민감한 피부에 염모제를 소량 묻힌 후 48시간 피부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염색약은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염색을 자주 하면 두피와 피부가 민감해진다. 염색제가 묻기 쉬운 목 뒷덜미나 귀 뒤쪽에 염색전 크림을 바르면 유분막이 생겨 염색제가 피부에 침투되는 것을 막아준다. 염색 전엔 샴푸를 하지 않는다. 염색하는 동안 두피를 보호하는 피지가 제거되기 때문이다.
 
 ◆ 손쉽게 새치염색 하기= 혼자 하는 염색이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염색제를 바를 때 한 방향으로만 빗질을해서다. 이 경우 염색약이 모발 안쪽까지 골고루 묻지 않는다. 염색제를 고르게 바른 후 전체적으로 앞에서 뒤로, 뒤에서 앞으로, 양 옆으로 반복해 빗질한다. 모발의 색을 고르게 하려면 새로자란 모발의 뿌리 부분에 염색제를 바른 후 5분 안에 모발의 경계(염색제를 바르지 않은 부위와의 경계) 부위를 연결하듯이 빗질하며 바른다.

 ◆ 염색 후 관리= 염색 직후엔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는다. 뜨겁거나 찬물은 모발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염색전용 샴푸와 린스를 사용하면 염색으로 인해 손상되거나 건조해진 모발이 보호되고 염색 효과도 지속된다. 감은 머리를 말린 후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무스나 스프레이는 곧바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모발에 자극을 줘 염색된 모발의 변색과 퇴색을 일으키기 쉽다. 대신 왁스나 에센스류를 쓰는 게 좋다.
▶ 도움말=중외제약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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