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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 탐사선 카시니호 13일 대장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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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사상 최초의 토성탐사 우주선 카시니호가 13일 오전4시55분 (한국시간 오후 5시55분) 미국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돼 12억8천만㎞의 대장정에 오른다.

토성의 둘레에 수없이 많은 환상적인 테는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카시니' 가 17세기 망원경 관측을 통해 발견했다.

미항공우주국 (NASA) 이 이 천문학자의 이름을 딴 우주선 카시니를 토성에 보내는 것은 토성과 주변 위성등이 한마디로 궁금증 투성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토성에 대한 과학탐측자료는 과거 우주선 '보이저' 나 '파이오니어' 호가 '스쳐 지나가면서' 보내온 것이 전부였다.

때문에 7년간의 항해끝에 오는 2004년 7월 토성궤도에 도착할 카시니가 풀어줘야할 궁금중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과학자들은 카시니가 토성 특유의 테가 어떻게 생성됐는지는 물론 2004년 11월 모선 (母船) 카시니에서 분리돼 토성의 최대 위성인 타이탄에 착륙할 자선 (子船) 호이겐스가 무엇보다 타이탄 대기층에 떠있는 미세한 방울들의 정체를 밝혀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 잘하면 2004년 지구인들은 호이겐스에 장착된 마이크로폰을 통해 타이탄의 천둥과 바람소리, 그리고 이 탐사선이 착륙할때 바위.얼음.기타 물체와 부딪치는 소리들을 들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우주의 진공상태에는 소리가 없으나 타이탄은 음파의 이동에 충분한 밀도의 대기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일이 성공하면 인류가 지구밖 천체의 소리를 녹취하는 최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량의 플루토늄을 에너지원으로 적재했다 해서 환경론자들이 카시니의 발사를 반대하기도 했으나 미 대통령직속위원회는 수차례에 걸친 검토끝에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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