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 Report_전문가가 말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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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철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호흡기 질환이다. 공기 중에 미세먼지가 많기 때문. 황사의 주요성분인 미세먼지는 숨을 들이쉴 때 하부기도까지 전달되지만 숨을 내쉴 때 다시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폐에 침착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고농도의 황사 노출로 인해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부비동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의 발병률 및 급성 악화의 빈도가 증가될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

단기적으로 황사는 과민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러지성 기관지염이나 기침 등이 대표적인 증세. 현재까지 지속적인 황사로 인한 질병에 대한 연구결과가 수치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 그러나 동물실험에서는 고농도 황사 바람을 계속 맞았을 때 DNA가 변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황사로 인한 질환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외출을 가능한 줄이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할 때는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분진마스크를 쓰거나 긴팔 옷을 입어 피부가 먼지에 직접적인 자극을 받는 것을 피할 것을 권한다. 콘텍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샤워를 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셔서 목이 건조하지 않도록 하고 미세먼지 제거기능이 있는 공기청정기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황사가 지나간 후에는 물걸레 청소로 먼지를 말끔히 닦아내는 것이 좋다.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분무제를 사용할 것.

삼겹살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한다는 것은 의학적 근거가 밝혀지지 않은사실이다. 오히려 삼겹살의 과도한 섭취는 비만 등 건강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황사는 매년 되풀이되는 현상이며 그 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황사철에 찾아오는 질환은 개인 차가 심하다. 이전 황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 대다수는 올해 황사에서도 큰 불편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전에 알러지, 안구건조증, 기침 등의 증세가 있었다면 자신에게 맞는 대처법을 찾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김세홍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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