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도 아니면 모 … 도깨비팀 ‘어뢰투’로 멕시코 홀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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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의 2라운드 첫 상대가 멕시코로 결정됐다. 멕시코는 13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1라운드 B조 1, 2위 결정전에서 쿠바에 4-16으로 졌다. 이로써 A조 1위인 한국은 16일 낮 12시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B조 2위 멕시코와 2라운드 1조 첫 경기를 벌이게 됐다. 한국은 2006년 1회 WBC 본선에서는 멕시코에 2-1로 승리했다.

◆막강 타선을 조심하라=16개국 중 팀 홈런 1위(12개), 타율 3위(0.346), 평균자책점은 15위(10.74). 멕시코는 1라운드 팀 성적이 말해주듯 전형적인 ‘타고투저’의 팀이다. B조 첫 경기에서 7-17로 패한 호주에 패자부활전에서 16-1로 대승하는가 하면, 쿠바에는 다시 16점을 내주며 대패하는 등 전력이 들쭉날쭉한 ‘도깨비팀’이기도 하다. 팀 홈런 6위(4개), 타율 7위(0.259), 평균자책점 6위(3.66)의 한국과는 팀 컬러가 크게 다르다.

멕시코에는 최종 엔트리 28명 중 메이저리거가 19명이나 포함돼 있다. 특히 애드리안 곤살레스(샌디에이고)와 호르헤 칸투(플로리다), 카림 가르시아(롯데)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1라운드 4경기에서 6홈런 17타점을 합작하며 가공할 위력을 뽐냈다. 투수 중에는 엘메르 데센스(뉴욕 메츠)와 호르헤 캄피요(애틀랜타)가 1승씩을 따내며 선발 마운드를 책임졌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첫 경기부터 투수들을 모두 투입하겠다. 멕시코에는 크게 치는 타자가 많기 때문에 투수들이 낮게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략을 밝혔다. 한국의 멕시코전 선발로는 좌완 류현진(한화) 또는 우완 윤석민(KIA)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태균 vs 가르시아=멕시코에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인 가르시아가 뛰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가르시아는 1라운드에서 프리드리히 세피다(쿠바)와 홈런 공동 1위(3개)에 오르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12일 호주전에서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13일 쿠바전에서도 5회 솔로 홈런을 때렸다.

한국 중심 타자인 김태균(한화)과의 대결도 흥미를 끈다. 둘은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치열한 대포 경쟁을 펼친 끝에 김태균이 1개 차로 홈런왕을 차지했고, 가르시아는 타점왕에 올랐다.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대호와의 경쟁도 재미있는 볼거리다. 가르시아는 한국 예상 선발인 류현진에게 지난해 7타수 무안타, 윤석민에게는 11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1조는 죽음의 조=2라운드 1조에는 지난 대회 4강 팀이 세 팀이나 포함돼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회 대회 우승국 일본과 준우승국 쿠바, 4강 진출 팀 한국, 6위 팀 멕시코 등 4개국이 1라운드와 같은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준결승에 나갈 두 팀을 가린다. B조 1위 쿠바는 16일 A조 2위인 일본과 첫 경기를 치른다. 2조에서는 베네수엘라-네덜란드, 푸에르토리코-미국이 15일 각각 1차전을 벌인다.

글렌데일(미국)=한용섭 기자

※WBC 관련 기사는 일간스포츠(isplus.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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