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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국제학술대회]주요논문 요약…존 던컨 미국UCLA대교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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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통일문제는 정치경제학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인문학적 문제이다.

통일에서 국학은 인도주의적 차원뿐 아니라 한민족의 건전한 사회발전과 세계평화 및 번영의 정신적 자세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국학이 우선 해야 할 일은 남북 지식인이 공유할 수 있는 '사상적 터전' 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 현대정치사상사는 좌우대립의 틀 속에서 흑백논리로 파악돼왔다.

그렇지만 이제 공산주의자도 반공보수주의자도 아닌 합리적 온건세력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국내외에서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중도세력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해 대등통일론의 정신적 토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남북한의 통일에서 민족주의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나 그속에 민족통일을 저해하는 요소가 내포되어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남과 북은 민족주의에 대한 이해가 다르지만 국가주의적 민족주의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민족의 동질성과 민족대단결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각 지역과 계층의 특수성을 부인하는 전체주의적 체제를 낳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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