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얀마 군사독재 막후 네윈 8년만의 외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89년 3월 국군의 날 행사를 끝으로 완전히 모습을 감춘 미얀마의 전 군사독재자 네윈 (86) 이 외출로 국내외 이목을 끌었다.

지난 62년 민선정부를 전복하고 집권, 26년간 철권통치를 휘둘러온 네윈은 23일 11명의 수행원을 거느리고 인도네시아를 방문, 수하르토대통령과 포옹했다.

네윈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65년 쿠데타로 집권한 장성출신 수하르토대통령과는 30년 지기 (知己) 사이다.

네윈은 이틀간 인도네시아에 머무르면서 수하르토 부인 티엔의 묘지를 방문한 후 싱가포르로 옮겨 정기 의료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네윈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가 주도한 88년의 민주화 시위로 물러났으나 88년 9월 들어선 최고 통치기구인 국가법질서회복위원회 (SLORC) 를 사실상 막후조종해왔다.

군사독재기간중 자행된 모든 투옥.고문.학살의 배후에는 네윈의 검은 그림자가 늘 드리워져 있었다는 얘기다.

미얀마인들에게 '꼭두각시 조종자' '제1번 노인' 으로 불리는 네윈은 지금도 최소한 한달에 두번씩 SLORC 지도자들의 정세 브리핑을 받고 있다고 외교관들은 전하고 있다.

진세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