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에 산다]삼화기연 김인석 사장…과전류 자동차단 계전기 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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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치는 노력이 뒤따라야 발명인생을 살수 있습니다. "

과전류 (過電流) 계전기를 발명, 연간 매출 1백억원대의 탄탄한 기업을 일군 삼화기연 김인석 (金仁錫.62.02 - 3473 - 2340) 사장은 발명가로서의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말한다.

金사장은 지난 70년대 대한석탄공사에 근무할 때 탄 (炭) 운반용 축전차가 과부하 (過負荷) 로 하루에도 몇번씩 고장나는 것을 보고 '뭔가 해봐야 겠다' 는 생각을 갖게됐다.

공장이나 발전소에 설치된 전기모터는 쉴새 없이 가동되기 때문에 과전류가 흐르면 열을 받아 고장나거나 화재가 나 손실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金사장은 연구에 몰두하기 위해 77년 직장을 나와 친구 두 사람과 저항기 제작회사를 세웠다.

모터에 과전류가 흐르는 것을 감지하고 부하 (負荷)가 걸리면 자동으로 전류를 끊어주는 계전기 제작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당시 사용되던 열동 (熱動) 계전기는 전류가 흐르는 전선과의 접속점이 18개나 돼 모든 사고는 이곳에서 생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접속점을 없애고 변류기 (變流器) 를 사용하니까 과전류가 자동 차단돼 안전하게 전류를 공급할 수 있었다.

전류흐름을 10초당 10암페어로 자동화한 것이 비결. 이 제품은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아 지난해만 영국.호주.뉴질랜드.중국등 세계 17개국에 수출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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