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리너판, 따뜻한 느낌 종이에 선명하게 인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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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내에 첫 도입된 베를리너판 인쇄용 윤전기는 선명도를 20% 이상 개선했다. [권혁재 기자]

사진과 그래픽은 더 또렷하게, 컬러는 더욱 화려하게, 지면은 따뜻한 색감의 종이에-.

새 중앙일보는 판 자체가 최적의 인체공학적 크기라는 것뿐만 아니라 뛰어난 선명도를 자랑한다. 최첨단 인쇄 설비의 가동으로 지면의 선명도가 지금보다 20% 이상 개선된다. 기사와 사진· 그래픽이 훨씬 보기 좋아지는 것이다. 특히 미세한 색감까지 생생하게 구현할 수 있어 지면의 완성도가 뛰어나다. 베를리너판 중앙일보가 제작의 모든 과정을 컴퓨터화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동안 국내 신문들은 컴퓨터로 지면 레이아웃을 하더라도 이를 필름으로 출력한 뒤 인쇄용 판을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필름을 사용하게 되므로 굴절과 퍼짐 등 왜곡현상을 피할 수 없었다.

중앙일보는 최고의 새 신문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일본에서 초정밀 인쇄용 윤전기 6대를 도입했다. 대당 250억원짜리 신형 윤전기는 48페이지 동시 인쇄가 가능하고 시간당 발행부수도 최대 9만 부다. 국내 윤전기 중 최신 기종이다. 다른 국내 신문사들이 보유한 윤전기의 시간당 생산능력은 6만~7만5000부 정도다. 이도성 중앙일보 플랜트 운영팀장은 “ 패셔너블한 트렌드에 맞춘 고품질 인쇄가 가능해져 독자와 광고주가 모두 만족하는 지면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새 중앙일보는 종이의 품질도 고급화한다. 아이보리 계열의 색을 넣어 눈부심이 적고 편안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현재 신문 용지의 색이 차갑고 권위적인 데 반해 안정감을 주는 색을 선택했다. 프랑스의 르 몽드, 영국의 가디언 등 유럽의 고급지도 이처럼 색을 살짝 입힌 종이를 쓰고 있다. 베를리너판 디자인 컨설팅에 참여한 홍익대 미대 시각디자인학과 안상수 교수는 “새 중앙일보는 종이색이 따뜻하고 새 활자의 느낌도 밝다”며 “힘이 있어야 한다는 기존 신문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더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짧은 시간 내 대량 인쇄가 가능한 윤전기가 가동되면 기사의 마감시간이 대폭 늦춰진다. 그만큼 중앙일보 독자는 최신 뉴스를 읽을 수 있다. 경제 섹션의 경우 가장 큰 변화가 생긴다. 기사 마감이 오후 6시에서 자정(수도권 기준)으로 바뀐다. 밤 늦게 긴급 현안이 발생해도 스트레이트 뉴스 외에 이를 분석한 해설기사까지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다. 한국의 밤 시간에 시장이 열리는 미국·유럽의 주요 뉴스도 신속히 전달할 수 있다. 그동안 중앙일보를 포함한 국내 신문들의 경제 섹션은 기사를 오후 6시에 마감한 뒤 먼저 인쇄를 시작했기 때문에 이후 바뀐 상황을 반영할 수 없었다.

새 중앙일보의 경제 섹션은 ‘뽑아보는 섹션’이라는 컨셉트로 종합뉴스 섹션에 포함돼 함께 인쇄된다. 앞으로 독자들은 새 중앙일보를 통해 언제나 펄떡펄떡 뛰는 새 뉴스를 만날 수 있다.

김종문 기자, 사진=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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