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음식 맛으로 즐긴다…배화여전 전통조리과 졸업작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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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음식이란 일단 맛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 해도 맛이 없으면 음식으로선 실패다.

배화여자전문대학 전통조리과가 올해 졸업작품전으로 준비한 '한방요리전' 에선 한방재료를 이용한 41가지의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 을 만날 수 있다.

"학생들에게 '동의보감' '규합총서' 등의 옛날 문헌과 최근에 나온 한방요리책등을 연구해 메뉴를 고르도록 했어요. 그대로 만들어보니 도저히 '약' 으로밖엔 먹을 수 없는 것들이 많더군요. " 그래서 윤숙자 (尹淑子) 교수등 3명의 지도교수와 학생들은 직접 경동시장에서 재료를 구입, 한방효과를 최대한 살리면서 맛도 낼 수 있는 조리법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실험을 거쳤다.

尹교수는 "한방음식의 효과는 체질에 따라 달라지므로 자신의 체질에 맞는 재료가 쓰인 것인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고 조언한다.

25~26일 배화여자전문대학 기념관3층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다.

가을철에 맞는 대표적인 요리 세가지를 소개한다.

▶국화해파리냉채 : 한방신의 체질에 맞는 재료가 쓰인 것인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고 조언한다.

25~26일 배화여자전문대학 기념관3층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다.

이 한방요리전에서 선보일 음식 가운데 요즘이 적기인 요리 3가지. 비교적 체질과 관련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위산분비가 많은 이들은 산사가루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

▶국화해파리냉채 : 한방재료로 쓰인 목통은 열을 다스리거나 이뇨.진통제로 좋다.

국화와 함께 사용하면 혈압강화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먼저 소금에 절인 해파리5백g을 사서 물에 헹궈 놓고 오이70g은 채썰어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 놓는다.

뜨거운 물에 해파리를 데쳐 물기를 뺀 뒤 식초3큰술.설탕2큰술을 섞은 것에 재 놓는다.

목통30g은 물3컵을 넣고 중불에서 1/2컵분량으로 졸여 식초.설탕.소금.다진마늘.참기름.하고초꽃 부순 것을 넣어 소스를 만든다.

그릇에 오이와 해파리를 켜켜이 담고 국화꽃잎를 뜯어 얹은 후 소스를 끼얹어 낸다.

▶복령두부선 : 복령은 일명 솔뿌리혹. 건조시킨 복령은 이뇨.소염작용이 좋아 신장염.방광염등으로 인한 부종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음식에는 이외에도 산약.차전자.택사.은행이 들어가 이뇨효과가 더욱 좋다.

먼저 차전자20g과 택사20g을 약한 불에서 1시간 정도 달인다.

여기에 두부1모를 넣어 한소끔 끓여 건져 물기를 뺀 후 곱게 으깬다.

닭고기2백g을 곱게 다지고 당근1/3개, 죽순1/4개, 표고버섯3개는 가로.세로 0.3㎝정도로 다져 놓는다.

준비된 두부와 닭고기.야채에 복령과 산약가루 각1큰술, 다진마늘1/2큰술, 다진파1큰술, 통깨1/2찻술, 달걀흰자1개, 소금을 넣고 함께 섞어 고루 주무른 다음 반대기를 지어 찜통에 흰보자기를 깔고 20분 정도 쪄낸다.

식으면 2.5㎝×3㎝ 크기로 썰어 그릇에 담고 파랗게 볶아 껍질을 벗긴 은행으로 모양을 낸다.

▶산사경단 : 산사는 소화를 돕고 위를 튼튼하게 해 소화불량.생리통등에 좋다.

이 음식에는 살구씨도 들어가는데 장의 유동작용을 촉진해 변비에 효과가 크다고. 여성에게 특히 권할 만하다.

냄비에 욱이인 (산앵두나무씨) 과 산사 60g씩을 넣고 물8컵을 부어 중불에서 1시간정도 끓인다.

찹쌀가루4백g과 산사가루60g을 섞어 체에 내려 끓여놓은 욱이인.산사물로 익반죽한다.

팥고물1/2컵에 호두 잘게 썬것60g.살구씨가루60g.복숭아씨가루60g을 넣고 소를 만든다.

준비한 반죽을 떼어 소를 넣고 동글게 경단을 빚어 끓는 물에 삶아낸다.

이것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 뒤 산사가루20g.설탕1백g, 계피가루1/2찻술.팥고물1컵.참깨40g으로 만든 고물에 굴려 경단을 완성한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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