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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신라 향가 연구 집대성한 국문학 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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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신라 향가와 전래 신화·설화 연구에 큰 업적을 남긴 일영(日榮) 황패강(黃浿江·사진) 단국대 명예교수가 6일 오전 4시 별세했다. 80세.

고인은 ▶한국 서사문학 연구 ▶신라 불교설화 연구 ▶조선왕조 소설연구 ▶임진왜란과 실기문학 ▶한국 신화의 연구 ▶일본 신화의 연구 ▶일연(一然) 작품집 ▶두 귀를 씻고 듣는 이야기 등 많은 저서를 남긴 국문학계의 원로다.

1993년 단국대에서 정년 퇴임한 뒤에도 ▶한국고전문학연구회 회장 ▶국어국문학회 대표이사 ▶단국대 천안캠퍼스 부총장 ▶동아시아고대학회 회장 등을 지내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고희를 넘긴 뒤인 2001년에는 40여 년에 걸친 자신의 신라향가 연구를 집대성한 역저 『향가문학의 이론과 해석』(일지사)을 내놓는 등 활발한 저술 활동을 벌였다. 홍길동전·숙향전·숙영낭자전 등 다수의 고전 소설을 요즘 글로 옮기고 역주를 달아 소개했으며, 삼국유사와 정몽주 연구, 민속학 등에도 업적을 남겼다. 1999년에 위암 장지연상(한국학 부문)을 수상했다.고인은 1929년 2월 5일 평양에서 출생했다. 이름 패강(浿江)은 그의 고향인 평양을 거쳐 흐르는 대동강의 옛 명칭이다. 1945년 평양제이중(第二中)을 졸업하고 1949년 평양사범대 국문과를 나왔다. 평양제일고급중·숭의여고 등에서 중·고교 교사로 활동하다 1967년 단국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유족으로는 성호(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철호(단국대 교수)씨 등 2남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천안 공원묘지. 02-3010-2295.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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