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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이상한 일정…일본 특혜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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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규정이 일본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해 특혜 파문이 일고 있다.

30개 이상 던진 투수는 무조건 하루 쉬어야 하도록 한 규정 때문이다. 일본 대표팀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5일 중국을 4-0으로 꺾고 “선발투수인 다르빗슈가 투구수 46개만 기록했다는 사실이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 규정을 적용할 경우 한국이 6일 대만을 꺾고 7일 승자전에 오른다면 일본은 선발투수로 내정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 뿐 아니라 일본 리그 최고 투수인 다르빗슈(니혼햄 파이터스)까지 총동원할 수 있다.

하지만 대만전 선발투수로 발표된 류현진은 다르빗슈와 똑같이 투구수 46개를 기록해도 7일 경기에 등판할 수 없다.

이처럼 특정팀에게 유리한 경기 일정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16개국 중 일본에게만 적용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같은 불합리한 규정에 대해 WBC조직위원회에 항의했지만 ‘개막전 방송 중계 등으로 인해 일정 변경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본보다 하루 늦게 경기를 시작하는 한국은 1차전에서 대만에게 패한다면 4일 연속 경기를 벌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투구수 제한 뿐 아니라 이틀 연속 등판한 투수는 무조건 하루 쉬어야 하기 때문에 마운드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도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일본은 하루씩 건너뛰는 징검다리 경기 일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에서 투수진 활용 폭이 훨씬 커진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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