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판단착오로 전투기 추락' 샌디에이고 참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주중앙 단란했던 한인 4가족의 소중한 생명을 순식간에 앗아간 미해병대 F/A-18D 호넷 전투기 추락사고는 기체결함과 함께 사고기 조종사 및 해병대 관제요원들의 판단착오가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해병대는 3일 샌디에이고 미라마 해병대 비행기지내 장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2월8월 발생한 유니버시티 시티 전투기 추락사고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바에 따르면 사고기의 조종사인 댄 뉴바우어 중위는 자신이 조종하는 호넷 전투기의 엔진이상을 발견하고 관제탑과 교신하던 중 미라마 해병대 비행기지로 가는 것 보다는 코로나도에 있는 노스 아일랜드 해군 비행기지로 착륙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즉 뉴바우어 중위가 관제탑의 지시대로 노스 아일랜드 비행기지에 착륙했다면 비극적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이다. 해병대 제3 비행단장인 랜돌프 앨레스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고 말했다.

또 제3 비행단의 존 러프 대령은 "사고기 두 번째 엔진의 연료공급 시스템의 고장과 함께 고장난 전투기의 적절한 유도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뉴바우어 중위와 그의 상관들의 판단착오가 추락사고의 원인이 됐다"면서 "당시 상황으로서는 코로나도에 있는 노스 아일랜드 해군 비행기지에 비상착륙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결정이었으나 불행하게도 이 같은 결정은 시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추락사고로 집에 있던 윤동윤씨의 아내 윤영미(36)씨와 어린 두 딸 그리고 딸의 산후조리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윤씨의 장모 김석임씨가 숨졌다. 한편 해병대는 이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4명의 장교를 직위해제하고 9명은 문책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중앙 : koreadaily.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