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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내달 10일 개최 … 아시아 영화중심 총 167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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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지난해 성공적으로 출범한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김동호) 두번째 잔치가 오는 10월10~18일 열린다.

프로그래머 전양준 (구미영화담당).김지석 (아시아영화담당).이용관 (한국영화담당) 세 사람은 지난 10개월동안 국립영상자료원을 뒤지고, 아시아 각국과 국제영화제들을 쫓아다니며 작품을 선정, 좋은 아시아영화를 중심으로 알찬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지난 6일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일본감독 키타노 다케시 (北野武) 의 '하나비' (불꽃) , 국내 수입불가판정을 받았던 왕자웨이 (王家衛) 감독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 올 칸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28세의 일본여감독 카와세 나오미 (河瀨直美) 의 '수자쿠' , 요즘 일본에서 빅히트를 기록한 마사유키 슈이 (周防正行) 의 '함께 춤추실까요' , 그리고 차이밍량 (蔡明良).코이쳉 (柯一正) 등 대만 뉴웨이브감독들의 최신작들…. 국내개봉관에서 볼 수없는 아시아지역의 수준높은 작품들이 부산국제영화제에 모인다.

아시아영화의 발굴과 소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최근 33개국 1백67편에 이르는 올해 상영작들을 확정발표했다.

▶아시아영화의 창 ▶새로운 물결 ▶와이드 앵글 ▶월드시네마 ▶코리안 파노라마 ▶회고전 ▶오픈시네마 등 7개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올 영화제의 개막작은 홍콩출신 웨인 왕 감독의 '차이니즈 박스' 이며 폐막작으로는 홍콩 뉴웨이브감독 수안화 (許鞍華) 의 최신 멜로드라마 '반생연 (半生緣)' 이 상영된다.

아시아 기성감독들의 수작들을 골라 상영하는 '아시아영화의 창' 에서는 모두 9개국 17편이 상영된다.

면면들이 신선하고도 화려하다.

'하나비' 와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자쿠' 를 비롯,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이란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체리 향기' , 청춘의 사랑과 나환자의 인권문제를 같이 다룬 일본감독 쿠마이 케이의 멜로 '사랑하기' , 이란의 대표적인 감독 모센 마크말바프의 '가베' , 게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홍콩 슈케이 감독의 '퀴어스토리' 가 눈에 띈다.

또 대만 뉴웨이브감독 코이쳉의 '푸른 달' , 95년 '하얀 풍선' 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감독의 올 로카르노영화제 대상수상작인 '거울' , 현대 대만사회에서 가족 간의 소통부재를 다룬 차이밍량 감독의 '하류' 등도 보인다.

그리고 인도 부다뎁 다스굽타 감독의 '붉은 문' , 대만 왕샤우디 감독의 코미디 '나의 신경병' , 싱가폴감독 에릭 후의 도시영화 '12층' , 태국감독 논지 니미부트르의 '댕 버러리 일당들' , 상실되어 가는 혁명정신을 찾아나서는 전직군인을 다룬 베트남감독 르 호앙의 '먼 여행' , 버스운전수와 안내양의 사랑과 죽음을 그린 일본감독 이시이 소고의 흑백영화 '꿈의 미로' , 중국 5세대감독 황지엔신의 '매복' 이 포함됐다.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는 아무래도 요즘 세계영화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이란.일본.대만영화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시아신인감독들의 데뷔작을 대상으로 상금 3만달러의 최우수 아시아신인작가상 수상작을 뽑는 '새로운 물결' 부문에는 6개국 11편이 초청됐다.

홍콩 창와이헝 감독의 '초승달 이후' 와 일본 사토키 켐모치 감독의 '또 다른 하루' , 대만 아더 추 감독의 '가면초인' 과 태국 페넥 른탄루앙 감독의 '펀 바 가라오케' , 홍콩 프루트 첸 감독의 '메이드 인 홍콩' 은 도시인의 소외를 그린 작품들이고, 이란 파라드 메흐란파의 '종이비행기' 는 영화를 처음 보는 오지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밖에 말리아 바타차리아 인도감독의 '픽션' 과 일본 시노부 야구치 감독의 '비밀의 화원' 이 출품됐다.

한국영화로는 박기용감독의 '모텔 선인장' , 전수일 감독의 '내 안에 부는 바람 3부작' ,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 세편이 포함됐다.

아시아 이외 지역의 영화들을 소개하는 월드시네마 부문에서는 알렉산드르 소쿠로프 러시아감독이 '어머니와 아들' 이란 작품으로 국내 첫소개되며 아벨 페라라의 '장례식' ,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캔자스 시티' 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영국영화들을 포함, 모두 21편이 상영된다.

한국영화 파노라마 부문에는 최신 한국영화 10편이, 회고전에서는 김기영감독 회고전, 아시아초창기 영화 특별전, 홍콩영화 특별전이 마련된다.

와이드앵글 부문에는 다큐멘터리.단편영화.애니메이션 등 53편이 상영된다.

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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