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세계경영' 교육…국제대학원생 국적 9개국 한인 2명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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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아주대가 국제대학원의 신입생 대부분을 옛 동유럽과 아시아.아프리카의 유학생으로 선발, 국제대학원을 '친 (親) 한국 외국인재 양성 창구' 로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29개 국제대학원중 상당수 대학의 교육과정이 일반대학원 수준에 머물러 국제대학원 설립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아주대는 국제대학원의 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아주대 국제대학원은 문을 연 지난해 3월 첫 신입생으로 루마니아 학생 18명만을 선발한데 이어 8일에는 9개국 학생 30명의 입학식을 가졌다.

이중 한국학생은 2명 뿐이며 나머지는 루마니아 12명, 우즈베키스탄과 몽골 각 4명, 폴란드 3명, 수단 2명, 인도.헝가리.불가리아 각 1명이다.

대학측은 대우그룹의 지원을 받아 국제대학원생 전원에게 학비를 면제해주고 병원비.기숙사비 전액을 지원해주며 월 생활비 46만원을 보조해 준다.

연간 학생당 비용은 1천만원 정도다.

아주대는 올 1학기중 교수를 현지에 파견, 각국 정부와 현지 대우지사가 추천한 학생중에서 면접.필기시험을 거쳐 신입생을 선발했다.

학생들은 경영학.컴퓨터공학.기계공학 3개 학과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나 한국어.한국정치.한국경제.한국역사는 필수과목으로 수강한 뒤 시험에 합격해야 졸업할 수 있다.

강의는 모두 영어로 진행한다.

목영일 (睦榮一) 국제대학원장은 "60~70년대 국내 엘리트가 외국에서 배웠듯이 우리도 한창 발전중인 외국 엘리트를 받아들여 친한파를 육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며 "경쟁률이 지역에 따라 6~10대 1로 치열했으며 모든 학생이 20대 후반~30대의 엘리트" 라고 말했다.

수단 에너지부에서 근무하다 이번 학기에 유학온 압달라 아미르 아미드 (35) 는 "아주대에서 선진교육을 익혀 조국의 선진화에 기여하고 싶다" 고 말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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