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배구선수권에서 한국남자 예선탈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우승을 노리던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4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8일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진 제9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 F조 예선 2차전에서 중국에 힘한번 못써보고 3 - 0 (15 - 4, 15 - 6, 15 - 5) 으로 완패, 2연패로 남은 파키스탄과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5 - 8위전으로 밀려났다.

첫날 호주에 3 - 0패를 당했던 한국은 이날 중국의 변칙 서비스에 리시브가 흔들리고 블로킹에 속수무책, 3세트 합쳐 단 15점만 얻어내는 완패를 당했다.

지난 93년 7회대회 챔피언으로 4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리던 한국이 예선에서 탈락한 것은 충격적이다.

두달전에 사령탑이 모두 바뀌고 주포 김세진 (삼성화재) 이 부상으로 제외되긴 했어도 호주와 중국을 상대로 단 한세트도 뺏지 못하고 완패한 것은 변화의 흐름에 대처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가장 큰 약점은 블로킹. 호주전에서는 23 - 7, 중국전에서는 15 - 4로 절대 열세였다.

단지 평균신장에서 호주가 10㎝, 중국이 4㎝ 더 크다는 사실만으로는 이같은 열세를 설명할 수 없다.

김상우 (삼성화재) 와 박선출 (고려증권) 등 한국 센터진은 전혀 블로킹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허둥댔다.

단 한번도 4강에 들지못했던 호주는 평균신장 2m2㎝의 장신군단으로 물갈이,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등장했으며 중국 역시 물갈이를 하면서 서브 개발에 주력했다.

중국은 6명의 선수가 모두 다른 구질의 서브를 구사했다.

손장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