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노리던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4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8일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진 제9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 F조 예선 2차전에서 중국에 힘한번 못써보고 3 - 0 (15 - 4, 15 - 6, 15 - 5) 으로 완패, 2연패로 남은 파키스탄과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5 - 8위전으로 밀려났다.
첫날 호주에 3 - 0패를 당했던 한국은 이날 중국의 변칙 서비스에 리시브가 흔들리고 블로킹에 속수무책, 3세트 합쳐 단 15점만 얻어내는 완패를 당했다.
지난 93년 7회대회 챔피언으로 4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리던 한국이 예선에서 탈락한 것은 충격적이다.
두달전에 사령탑이 모두 바뀌고 주포 김세진 (삼성화재) 이 부상으로 제외되긴 했어도 호주와 중국을 상대로 단 한세트도 뺏지 못하고 완패한 것은 변화의 흐름에 대처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가장 큰 약점은 블로킹. 호주전에서는 23 - 7, 중국전에서는 15 - 4로 절대 열세였다.
단지 평균신장에서 호주가 10㎝, 중국이 4㎝ 더 크다는 사실만으로는 이같은 열세를 설명할 수 없다.
김상우 (삼성화재) 와 박선출 (고려증권) 등 한국 센터진은 전혀 블로킹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허둥댔다.
단 한번도 4강에 들지못했던 호주는 평균신장 2m2㎝의 장신군단으로 물갈이,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등장했으며 중국 역시 물갈이를 하면서 서브 개발에 주력했다.
중국은 6명의 선수가 모두 다른 구질의 서브를 구사했다.
손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