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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축구대표 감독 본프레레 '제2 히딩크'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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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中)과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기술부위원장(左), 가삼현 협회 국제국장이 유로2004가 열리고 있는 포르투갈에서 협상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축구협회 제공]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높이 샀다."(이회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움베르투 코엘류의 뒤를 이어 18일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될 요하네스 프란시스퀴스 본프레레는 '잡초형'지도자다. 유럽 출신이면서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다. 또 아프리카의 돌풍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얼마 전까지 한국 대표팀 감독후보였던 브뤼노 메추 전 세네갈 감독과 흡사한 이력을 갖고 있다.

본프레레는 2000년 말에도 한국 대표팀 감독후보로 거론됐었다. 당시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에메 자케 전 프랑스 감독, 거스 히딩크 전 감독에 이어 3순위 후보로 그를 꼽았다.

본프레레는 1990년 나이지리아 대표팀 수석코치로 나이지리아와 첫 인연을 맺었다. 94년 미국 월드컵 때 클레멘스 베스터호프(네덜란드)감독을 보좌해 나이지리아를 16강에 올려놓았고, 감독으로 승진한 이듬해인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브라질.아르헨티나를 연파하며 금메달을 안겼다.

우승 성과급 문제로 나이지리아와 갈라선 그는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감독을 거쳤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는 2연패를 바라던 나이지리아를 다시 맡았으나 8강전에 칠레에 지자 나이지리아를 떠났다.

본프레레는 고집을 잘 꺾지 않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지리아 감독 시절 마음에 들지 않으면 코치는 물론 팀 관계자까지 자주 교체했다. 또 "해외파 수준을 따라올 수 없다"며 나이지리아 국내 리그는 쳐다보지 않았고, 국내에 남아 있는 선수를 대표로 선발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

한국과는 2000년 8월 나이지리아 올림픽팀을 이끌고 방한해 허정무 감독의 올림픽팀과 두번 평가전을 치른 인연이 있다.

그의 한국행에는 같은 네덜란드 출신이면서 친분이 두터운 히딩크의 추천이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8년간의 선수생활을 마친 뒤 네덜란드축구협회 코치자격 코스를 밟을 때 그와 히딩크는 동기생이었다.

본프레레 감독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그가 지난해 알 알리(이집트) 감독으로 일할 당시 받았던 20만~25만달러(약 2억4000만~3억원) 선일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입국할 본프레레 감독의 첫 시험무대는 다음달 17일 개막하는 아시안컵 대회다. 그는 27일 소집 예정인 대표팀과 곧바로 준비에 들어간다.

히딩크에 이어 네덜란드식 토털사커가 다시 한번 대표팀의 전력에 불을 붙일 것인가.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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