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시외버스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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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부터 서울시내에 차량 두대를 이어 붙인 굴절버스, 휠체어를 타고 오르내릴 수 있는 저상버스가 돌아다닌다. 이르면 연내에 테이블과 냉장고를 갖춘 최고급 시외버스도 등장한다.

◇굴절.저상 버스=서울시는 다음달 버스체계를 개편하면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는 19개 간선노선에 굴절버스.저상버스와 700여대의 친환경 천연가스(CNG)버스를 투입한다고 18일 밝혔다.

버스 두대가 붙은 형태의 굴절버스는 좌석이 52개로 최대 150명을 태울 수 있다. 일반 버스(좌석 25개.최대 탑승인원 56명)에 비해 효율적이다. 시는 우선 다음달 1일 두대를 운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8월 말까지 20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내년에 53대, 2006년에 73대를 증차할 방침이다. 굴절버스는 수입품(프랑스 이리스버스)으로 한대 값이 5억6천만원에 이른다.

바닥이 낮아 타고 내리기 편한 저상버스는 다음달 1일 10대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58대가 투입된다. 내년엔 102대, 2006년에 120대를 추가 배치한다.

서울시 조규원 대중교통과장은 "굴절.저상버스를 도입할 뿐만 아니라 간선노선을 다니는 버스는 모두 좌석 시트를 교체하고 실내 밝기와 냉난방시설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는 간선노선 버스엔 모범기사를 투입해 제복을 착용시키고 승객들에게 "안녕하세요""출발하겠습니다"라고 큰소리로 말하도록 교육할 방침이다.

◇최고급형 시외버스=건설교통부는 18일 관련 제도와 규정이 마련되는 대로 교통안전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시외버스의 내부 설비를 고칠 수 있도록 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45석이나 37석인 좌석을 우등고속 수준(27석)으로 줄인 시외버스가 나올 수 있게 됐다. 또 좌석을 더 줄이고 테이블이나 냉장고, 좌석 부착형 TV, 무선 인터넷 시설 등을 갖춘 버스도 등장할 전망이다.

건교부는 최고급형의 요금을 일단 일반 시외버스 수준으로 묶을 방침이다. 하지만 하반기에 시외버스 요금 상한제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양자의 요금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 관계자는 "시외버스 이용객이 계속 줄어 평일엔 10명 미만의 승객을 태우고 운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이런 노선에 최고급형을 운행하면 승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형모.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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