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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돔구장 왜 문제인가]부지매각등 특혜의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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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와 관련, 서울시가 뚝섬돔구장 백지화를 검토하는등 월드컵축구장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져나가고 있다.

서울시의회.체육계등에선 뚝섬돔구장 부지매각에 특혜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월드컵조직위는 야구전용구장인 돔구장에선 월드컵경기를 치르지 못하겠다고 하는등 문제의 심각성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 특혜의혹 = 서울시의회.체육계등은 서울시가 돔구장 부지를 LG에 매각하면서 시중가의 3분의1 가격으로 헐값에 팔아 엄청난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돔구장 주변 사유지 시세가 평당 7백만~1천만원대인데 비해 시는 3만3천평의 부지를 평당 3백만원씩 9백95억3천만원에 매각했다는 주장이다.

또다른 문제는 돔구장의 설계변경과 규모축소 문제. 서울시는 지난 5월말 월드컵조직위에 유치현황을 보고하면서 5만석 규모의 밀폐식으로 건립하겠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월드컵조직위측은 이는 96년말 사업자선정 입찰공고에서 '월드컵축구대회 준결승이상의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6만5천석 규모의 다목적 개폐식돔' 과는 크게 다르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축구전용구장이 아니라 야구전용경기장이므로 월드컵축구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조직위측의 주장이다.

◇ 서울시및 LG측 주장 = 특혜의혹 부분에 대해 서울시는 한마디로 말도 안된다는 설명이다.

돔구장부지는 도시계획상 운동장시설로 결정돼 운동장및 관련 부대시설 이외엔 건설할 수 없고 택지등으로 용도변경도 불가능하다는 것. LG그룹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한국감정원을 포함한 2개의 공인감정기관으로부터 부지가격을 결정해 공개경쟁을 했기 때문에 특혜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설을 축소하고 축구전용구장에서 야구전용구장으로 건립하려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LG측은 "설계가 확정되기 전 축소안을 검토해본 적은 있으나 현재로선 6만5천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를 최종 확정했다" 고 말했다.

◇ 월드컵 조직위 주장 = 월드컵조직위는 월드컵유치와 전용구장 건설과 관련, 지난 95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시와 깊은 오해 때문에 현재의 사태에 이르렀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직위 시설부 이윤재 (李潤宰) 국장은 "유치위는 서울시가 뚝섬에 축구전용구장을 짓는 것으로 생각했고 서울시는 유치위가 돔구장을 월드컵 경기장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서로 잘못 생각하는 바람에 오해가 생겼다" 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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