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자연을 가르치는 공원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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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백과사전에서 보던 동식물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려면 '공원도시' 싱가포르가 안성마춤이다.

국토면적이 서울만한 작은 도시국가 싱가포르. 그러나 이곳엔 동물원.식물원.새공원.수족관등 '압축해 놓은 자연' 이 즐비하다.

어디를 가도 30분이 넘지 않을 정도로 동선이 짧은 것도 어린이 동반 관광객에게 매력포인트다.

싱가포르 관광지의 특징은 자연속에 직접 들어가 관찰할 수 있다는 것. '우리속에 가둬 놓은 자연' 과 차원이 다르다.

6백여종 8천여마리의 새가 모여사는 '주롱 새공원' 에서는 관광객들이 열대림이 조성된 거대한 새장안에 직접 들어가 새가 먹이를 먹고 날아다니며 둥지를 트는 모습을 자연상태에서 볼수 있다.

하루 한번씩 번개를 동반한 인공비가 내리면 '자연' 속에 들어왔음이 더욱 실감난다.

식물원은 50만종이 넘는 나무가 하늘을 가려 대낮에도 어두컴컴한 거대한 밀림으로 구성돼 있다.

나무사이로 오가는 새들을 덤으로 보기도 한다.

센토사섬에 위치한 '언더워터 월드' 는 새로운 개념의 수족관. 거대한 수족관안에 투명한 터널을 뚫고 평면 에스컬레이터를 설치, 몸에 물 한방울 적시지 않고 바닷속 세계를 관찰할 수 있다.

'터치풀' 에서 해삼.불가사리.가오리.가시복어류등의 해양동물들을 직접 만져보거나 해초류.암초등으로 만든 부화상자를 통해 상어알이 부화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관찰하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자연과의 만남이 된다.

야생 정글을 그대로 살려놓은 노천동물원으로 유명한 '싱가포르 동물원' 도 빼놓을수 없는 코스. 맹수의 공격을 막기 위한 쇠창살은 찾아볼수 없다.

대신 물웅덩이가 가로놓여 있어 자연 그대로를 관찰하기에 적격이다.

오후7시30분부터 자정까지 진행되는 '나이트사파리' 는 유리창이 없는 전기자동차를 타고 정글 사이를 누비며 사자.호랑이.하이에나.코끼리등 1백20여종 2천5백여마리의 야생동물을 관찰하는 프로그램. 좀더 실감나는 '정글탐험' 을 하고 싶다면 2시간 코스의 산책로를 걸어다니며 동물을 관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싱가포르 =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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