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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곳곳 출몰 농작물.과수 피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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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남지역에 멧돼지등이 늘어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

전남광양군봉강면조령리 덕촌마을에는 요즘 멧돼지들이 마을에서 6백여 떨어진 산자락의 밤나무밭에 내려와 여물기 시작하는 풋밤을 먹어치우고 있다.

덕촌마을 일대에는 밤사이 토란밭이 파헤쳐지는등 10여곳이 이같은 멧돼지 수난을 겪고 있다.

고라니.노루가 2~3년전부터 간간이 콩잎등을 따먹고 가고 있으나 멧돼지가 나타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화순군동면대포리 구수마을 부근 무등산줄기도 멧돼지 떼가 자주 나타나 지난달초부터 옥수수.콩밭등을 헤집어 놓고 가곤한다는 게 주민들의 말이다.

산에 나무가 우거지는등 야생동물 서식환경이 나아지면서 보기 힘들던 조수가 늘자 환경보호론자들은 반색하고 있으나 농민들은 농작물 피해가 커 울상이다.

멧돼지는 사람이나 가축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포획대상 유해 (有害) 조수에서 제외된데다 밤에만 출현, 잡아 없앨 수도 없다.

지난해 수렵이 허용돼 적지 않은 조수가 사냥됐는데도 멧돼지등이 이처럼 자주 나타나는 것은 지속적인 산림녹화및 생태계보호운동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광양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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