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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용 헬기 포항해군비행장에 배치 예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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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동해해양경찰서가 도입한 대형 구조용 헬기가 이.착류장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포항해군비행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영북지역 각종 해난사고에 대한 신속한 헬기 구조작업이 어렵게 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해양경찰청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해양경찰청은 국제간 어업권 분쟁과 각종 해난사고에 대비, 전국에 설치된 구조조정본부 5곳중 아직까지 구조용 헬기가 배치돼 있지 않은 동해와 목포등 2곳의 구조조정본부 (동해본부장 박석도)에 이달말쯤 대형 구조용 헬기를 배치할 계획이다.

경협차관형식으로 도입된 이 구조용 헬기는 지난 4월 연세대 한총련사태때 시위진압용으로 사용된 헬기와 동일한 러시아제 18인승 (승무원 포함) KA - 32C기종으로 공중에서 4시간동안 한자리에 머무를 수있으며 최대시속 2백12㎞의 첨단 헬기다.

해양경찰청은 동해.속초.포항등 3개 해양경찰서가 담당하고 있는 경북포항이북~강원고성 남방한계수역을 총괄하는 동해구조조정본부의 특성상 중심지역인 강릉공군비행장 인접지역인 국방부소유의 3천여평에 헬기장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군본부측과 부지무상사용에 따른 협의를 해왔다.

그러나 공군측은 최근 회신을 통해 "헬기장 요청부지는 공군이 군사시설로 사용할 계획" 이라며 "요청한 장소보다 북쪽으로 3백여쯤 떨어진 부지를 공군에서 반환을 요구할 경우에는 반환하는 조건으로 허용할 수 있다" 는 입장을 밝혔다.

장기적으로 수색용 경비행기도 함께 배치, 활주로시설.격납고등을 갖춘 비행장시설이 필요한 해양경찰청은 군이 제안한 부지의 효용성이 없다고 보고 헬기가 도입되는 즉시 포항해군비행장에 임시로 배치한뒤 오는 2001년 준공예정인 양양국제공항에 헬기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구조용 헬기가 포항해군비행장에서 강릉해역까지 이동하는데 1시간정도가 소요돼 속초.고성등 영북해역에서 발생하는 해난사고는 신속한 구조작업이 사실상 어렵다.

해양경찰청 항공계 김광식주임은 "국내 어민들의 어업권 보장과 신속한 해난구조작업을 위해 장기적으로 수색용 경비행기까지 도입.배치할 예정에 있어 운영및 관리면에서 활주로시설이 있는 군비행장 사용이 절실한데 공군측과 협의가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며 "인근 부산지역에 구조용 헬기가 배치돼 있는 상태에서 포항지역에 헬기를 배치하면 강원도 해역의 구조활동이 지연돼 이지역 어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고 말했다.

강릉 =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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