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수로 착공] KEDO사무총장.3국 집행이사 공동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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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스티븐 보스워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 사무총장은 19일 "경수로사업은 일방적인 시혜나 원조가 아니며 북한의 핵개발 포기.핵시설 동결과 엄격히 연계된 것" 이라고 강조했다.

보스워스 총장은 이날 오후 함경남도 신포 금호지구에서 경수로 착공식을 마친후 한.미.일 3국의 집행이사들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착공식은 KEDO가 약속을 이행한다는 상징적 조치" 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음은 보스워스 총장과 KEDO 집행이사 3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 보스워스 총장

- 경수로 착공식을 가진 소감은.

"착공식을 계기로 경수로 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북한과의 협상과정은 어렵고도 힘든 과정이었으나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

- 북한과의 협상에서 특히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북한과 사무적인 (business like) 일을 성사시키고 진행시켜왔다는 점이다. KEDO는 협상과정에서 정치적인 문제를 놓고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다. "

- 주요 사업일정은.

"앞으로 몇달간 북한과 후속의정서 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공급협정에 따르면 2003년은 매우 야심적인 완공목표였으나 지난해 동해안 북한잠수함 침투사건과 같은 몇가지 사안으로 지연돼 왔다. "

◇ 장선섭 경수로기획단장

- 경수로 착공에 대한 소감은.

"경수로사업은 분단된 한반도의 교류와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고 평화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다.

남북한 기술자들은 공사를 통해 개별접촉의 기회를 갖게 되며 이런 조치들은 상호신뢰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 "

◇ 폴 클리블랜드 미 경수로대사

- 경수로사업에 대한 미국 입장은.

"클린턴 대통령의 메시지가 보여주듯 경수로 공급사업은 미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에게 관심있는 일이다.

특히 미국은 북한에 연간 50만씩 제공하는 중유비용 확보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내가 동남아를 방문하고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동남아 국가를 방문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

- 경수로 비용분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국내 정치적으로 지금 단계에서는 비용분담 여부에 대해 명확히 밝힐 수 없다. "

◇ 아키오 수다 일본외무성 심의관

- 경수로 비용분담에 대한 일본정부의 입장은.

"아직 액수에 대한 입장은 결정되지 않았다.

일본은 경수로사업을 적극 지원할 용의를 표명해 왔으며 '의미있는 역할' 을 할 것임을 다짐해왔다. "

- 비용분담 규모와 사업참여 범위는 연계돼 있나.

"사업참여 문제는 일본의 관심사중 하나다.

상업적 참여와 비용분담은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부담한 액수만큼 공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다. "

- 일본국민들의 경수로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지정도는.

"대다수 일본인들은 경수로사업에 참여해야 한다는 일본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

- 일본정부는 앞으로도 중유비용을 계속 부담하게 되나.

"대북 중유공급에 계속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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