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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과수 수확기 앞두고 공기총 사용 건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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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공기총을 사용해서라도 과수농가 망치는 조수 (鳥獸) 를 퇴치하라. " 수확기를 앞두고 있는 충남도내 과수농가들이 까치.참새.청설모등 조수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천안 배원예조합과 예산 능금조합등 충남도내 6개 과수전문조합은 최근 가을철 수확기를 앞두고 농가에 피해를 입히고 있는 이들 조수들을 퇴치하기 위해 일선파출소에 영치해둔 공기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줄것을 도와 일선 시.군에 건의했다.

과수조합들이 총포사용 허가를 요청하고 나선 것은 해마다 과수열매가 영글기 시작하는 7월부터 수확기인 10월까지 까치등 짐승들이 몰려들어 막대한 피해를 입히기 때문. 까치나 참새는 사과나 배를 마구 쪼아 먹거나 흠집을 내 과일의 상품성을 완전히 망가 뜨린다.

특히 다람쥐의 일종인 청설모는 호두를 좋아해 우리나라 제일의 호두 주산지인 천안시광덕면일대의 호두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청설모의 극성으로 지난해 광덕면일대 호두 생산량은 평년 (1백) 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0 수준에 머물렀다.

이영훈 (41.광덕면광덕리) 씨는 "청설모 때문에 지난해 호두 수확량이 예년의 3.5에서 1.4으로 줄어 들었다" 며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피해가 우려된다" 고 말했다.

농민들은 그동안 유해 조수퇴치를 위해 불꽃놀이 기구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 이들 짐승을 퇴치하려 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과수농가들은 매년 수렵기간 (11~2월) 을 제외하고 파출소에 보관토록 돼 있는 공기총을 과수 수확기에 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대전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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