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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급격한 水溫변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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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동해안에 지난달 30일부터 발생한 고수온현상에 이어 4일부터는 냉수대가 출현, 급격한 어장환경변화를 일으키면서 양식장등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수산진흥청은 지난 2일 경주시감포연안~부산 기장연안에 발령한 냉수대주의보를 5일 오전 울산 앞바다의 온도가 14.8도까지 내려가는등 감포~기장연안 수온이 주변보다 10도이상 낮아짐에따라 냉수대경보로 대체했다.

이어 6일에는 이 냉수대가 다시 완화돼 수온이 약간 올라가는등 요즘 동해안 수온이 수시로 급격한 변화를 보여 물고기들의 생육환경을 휘저어 놓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예년에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편이다.

국립수산진흥원 서영상 (36) 연구사는 "올해는 수온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남서풍의 변화가 심하고 남하하는 북한한류와 북상하는 대만난류의 세기가 세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고 말했다.

냉수대가 장기간 계속될 경우 양식장의 어류가 먹이를 먹지 않고 활동이 둔화돼 성장이 늦어지고 스트레스로 인해 집단폐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울산시울주구서생면 D수산은 하루 평균 2백여마리에 지나지 않던 넙치의 자연폐사가 최근 2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울산수협에 따르면 예년에 꾸준히 잡혔던 오징어 어획량이 울산연안에서 극히 부진, 지난 4일에는 오징어 채낚기 어선 8척이 한치 5백여마리를 위판하는데 그쳤다.

예년에 많이 잡혔던 가자미.가오리.문어.낙지.새우등 저층어종 (저인망어업) 도 7월초순부터 겹친 고수온으로 어황이 극히 부진하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냉수대 현상이 장기간 계속될 경우 양식장에 영양가가 높은 사료를 공급하고 온도가 다시 올라갈때는 사료량을 줄이고 액화산소를 투입하는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 고 말했다.

한편 동해안 일대 바닷물의 온도도 19~21도로 평소 24~27보다 5~6도 낮아 감포해변과 나정해수욕장등 감포.포항지역 7개 해수욕장의 피서객들은 물이 차가워한낮을 빼놓곤 바닷물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포항.울산 = 김선왕.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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