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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70주년 맞아 경축 행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1일 건군 (建軍) 70주년을 맞아 중국전역이 요란하다.

베이징 (北京) 쇼두 (首都) 체육관에서는 1일 장쩌민 (江澤民) 주석등 최고지도부가 참석하는 가운데 화려한 경축행사가 벌어지며 중국언론들도 "인민의 군 (軍) 이요, 당 (黨) 의 군" 이라는 해방군에 대한 찬사로 연일 지면을 메우고 있다.

중국은 개혁.개방정책의 시행과 더불어 '미국과 맞설 수 있는 유일 군대' 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그동안 인민해방군 키우기에 국력을 기울여왔다.

그만큼 인민해방군이야말로 냉전 이후 세계 전면에 더욱 부상한 '중국 파워' 의 실체라 할 수 있다.

공룡군대로서 중국군의 이미지는 양 (量) 보다 질 (質) 을 추구하고 '힘의 원거리화' 를 실현해야 한다는 목표아래 추진중인 해.공군 군비증강에서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최근 2년새 도입한 첨단무기만도 엄청나다.

초음속 수호이 (SU) - 27기 48대, 킬로 (KILO) 급 잠수함 4척이 도입됐고 SU - 30 20여대, 장거리 유도탄 S - 300 10여기, 탱크 T - 54등은 구매계약이 이미 체결된 상태다.

여기에 라이선스 생산방식으로 랴오닝 (遼寧) 성 선양 (瀋陽)에 설립중인 전투기생산기지는 이르면 2000년부터 연간 2백대의 SU - 27기를 양산한다.

러시아와 신형 미사일도 공동개발키로 했다.

종전의 근해 (近海) 해군에서 벗어나기 위해 2005년까지 4만8천급 항공모함 2척을 자체 건조할 계획도 갖고 있다.

"2020년에는 '원양 (遠洋) 해군' , 2050년에는 '세계해군' 으로" 라는 해군의 구호가 전혀 어색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다.

이에따라 국방비 지출은 89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왔다.

80년대 후반까지 연평균 4~5% 증가에 머물렀던 국방비는 89년 2백51억4천만위안 (약 2조6천억원) 으로 15.4% 뛰어오른후 지금까지 두자릿수 증가를 유지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난사 (南沙) 군도 문제로 중국과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필리핀.베트남등 동남아국가들이 우려에 찬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은 군사비에 대해 서방국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만큼 미미하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94년도 군사비 기준으로 미국의 2.3%, 영국의 18.3%, 프랑스의 18.6%, 일본의 13.9%에 불과한데도 '중국위협론' 운운하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음모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서방세계는 "공개된 중국 국방비는 허구다.

실제 군사비는 이미 위협적인 수준"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산 첨단무기 도입은 물론 지난해 7월까지 실시한 수차례의 핵실험만 하더라도 중국당국이 공개한 국방예산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얘기다.

베이징 = 문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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