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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제 지오다노·U2種 영 캐주얼, 청소년에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청소년들이 이제야 불경기를 피부로 느끼기 시작한 탓일까, 아니면 '야릇한 모양' 의 패션에 식상해진 것일까. 최근 값싸고 평범한 모양의 수입 브랜드 2가지가 영캐주얼 의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홍콩제 지오다노와 U2. 이들은 '평범하고 값싼 영캐주얼 브랜드는 잘 안 팔린다' 는 의류업계의 최근 속설을 깨고 불티나게 팔려 백화점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6월14일 서울 도곡동 그랜드백화점에 입점한 지오다노 매장에서는 T셔츠가 1만2천~2만8천원, 반바지가 1만8천~3만9천원로 팔리고 있다.

이정도면 쿠기.닉스.펠레펠레등 최근 잘나가는 국내외 브랜드의 3분의 1수준. 디자인도 라운드형 셔츠, 기본형 바지로 색상도 밝고 얌전한 칼라위주다.

탱크탑.삐딱이패션.드럼바지.힙합.3백60도 바지.똥꼬바지등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과는 정반대다.

그런데도 입점 1개월만에 매출이 무려 1억5천9백만원에 달해 2위 베네통 (1억2천1백만원) 과 큰 격차를 보이며 1위로 떠올랐다.

이 브랜드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올 상반기중 무려 1백64%의 급신장세를 보이며 이곳에 있는 비슷한 종류의 15개 브랜드중 1위를 기록했으며 압구정점에서도 매출이 51%나 뛰어 올랐다.

지오다노와 가격대.디자인이 비슷한 U2 역시 빠른 속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명동 메트로미도파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2천만원선에 머물던 매출이 올해는 3천만원대로 급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튀지않는 저가 브랜드라는 이미지 때문에 분위기를 흐릴까봐 입점을 기피하다가 구색용 정도로 들여놓았는데 이처럼 많이 팔릴 줄 몰랐다" 고 말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그랜드백화점 지오다노 삽마스터 (판매책임자) 고미란씨 (25) 는 "힙합스타일등 지나치게 튀는 것에 대한 선호도가 주춤한데다 돈의 가치를 따질 줄 아는 신세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 분석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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