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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중국 거지의 문화사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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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인문·사회>

◆중국 거지의 문화사(한차오 루 지음, 김상훈 옮김, 수북, 367쪽, 1만8000원)=“진짜 거지는 다방면에 재능을 갖춘 거리의 진정한 연예인이다.” 거지들이 만든 하위문화의 독창적 상상력은 주류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역사의 기록에서 배제된 거지들의 문화를 증언·통계·구전자료 등을 통해 재구성했다. 

◆뉴라이트 위험한 교과서, 바로 읽기(역사교육연대회의 지음, 서해문집, 332쪽, 1만4900원)=9명의 젊은 사학자들이, 뉴라이트의 주장을 반영한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사례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정치의 미래, 그 이상향을 탐색하다(조인원 외 지음, 경희대 미래문명원, 106쪽, 2만원)=조인원 경희대 총장이 존 던(영국 케임브리지대), 존 아이켄베리(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나눈 대담을 책으로 엮었다. 9·11사태, 북핵 문제, 한미 FTA 등 구체적 사건과 미래 세대의 정치관 등을 논했다.

◆법학입문(이균성 지음, 육법사, 335쪽, 1만5000원)=법학 비전공자들을 위한 법학 입문서. 법학의 지식 체계와 법적 사고력에 대한 안내서다. ‘의무’나 ‘책임’등 생활 용어들의 법적인 의미와 헷갈리기 쉬운 법 규정을 찬찬히 풀었다.

<문학·교양>

◆우리 한시를 읽다(이종묵 지음, 돌베개, 392쪽, 1만5000원)=서울대 국문학과 교수인 지은이가 우리 한시의 미학을 다각도로 조명한 솜씨가 녹록찮다. 우리 한시에서 찾아낸 우리말 노랫가락의 미학, 조선의 풍속과 속담을 담아 만들어낸 참신한 표현 등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를 소개한다. 한시를 소재로 삼은 책은 많지만 이처럼 문학적으로 잘 빚어낸 글은 흔치 않을 터다.

◆내가 살아온 한국 현대문학사(김윤식 지음, 문학과지성사, 500쪽, 2만원)=문학평론계의 거장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목도한 한국 현대문학의 큰 장면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국 문학사상 ‘근대’와 ‘현대’의 충돌, ‘근대시 100년의 의미’, ‘한국문학의 월남체험’ 등의 논문을 묶었다. 근대시 100년을 이야기하며 시 원문 이미지까지 실어 이해를 돕는 등 성실하고 세심한 글쓰기는 여전하다.

◆죽음의 중지(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해냄, 267쪽, 1만2500원)=노벨상 수상자 사라마구의 2005년작. “다음 날, 아무도 죽지 않았다”란 첫 문장이 말해주듯, 죽음이 중지된 미래상을 그리는 소설이다. 죽음이 사라진 세상을 환호하는 것도 잠시. 자리가 모자란 양로원, 연금 수급 문제, 종교 기관의 무력화 등 새로운 사회 문제가 생기면서 세상은 혼란에 빠진다.  

<경제·과학·실용>

◆불황을 넘어서(앨빈 토플러 지음, 김원호 옮김, 청림출판, 256쪽, 1만4800원)= ‘제3의 물결’을 예견했던 미래학자 토플러가 이번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과 대응전략 등을 짚었다. 토플러는 이번 금융위기에는 속도의 충돌이 자리잡고 있다며, 지식산업에 대한 진단과 대응 없이는 지금의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상상 오디세이(최재천·SBS서울디지털포럼사무국 지음, 다산북스, 320쪽, 1만5000원)=세계 석학과 비즈니스 리더들이 서울디지털 포럼에서 논의한 내용을 최재천 박사가 “상상이 곧 미래”라는 주제로 재구성했다. 최교수는 미래는 상상력과 창조정신에 달렸다며, 이를 ‘TIME’, 즉 테크놀로지·아이덴티티·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 4가지 키워드로 압축했다.

◆재즈문화사(이원희 지음, 말글빛냄, 2만5000원)=재즈 매니어가 재즈의 삶을 통해 세상을 읽는다. 재즈의 매력은 “정확함을 지향하지만 틀 안에서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연주 방식, ‘채움’과 ‘비움’을 아우르는 성숙함.”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튼실하게 성장한 재즈의 역사.

◆미디엄 레어(함지아 지음, 럭스미디어, 304쪽, 1만1000원)=미국 유학 중이던 저자가 국제난민기구의 주선으로 ‘대니’라는 영어명을 쓰는 21살의 탈북청년 ‘리성’을 만나 지켜본 미국 사회 정착기.

<어린이>

◆용돈 좀 올려주세요- 찬이의 포스터 대작전(아마노 유우끼찌 글, 오오쯔끼 아까네 그림, 김소연 옮김, 창비, 39쪽, 1만원)=용돈 인상을 요구하는 찬이. 포스터를 그려 엄마에게 그 간절한 마음을 전하려고 한다. 논리적인 포스터, 인정에 호소하는 포스터, 유머가 돋보이는 포스터 등 16장의 포스터가 선보인다. 광고전문가들이 만든 재치 넘치는 그림책이다.

 ◆우리는 환상의 삼총사(엘리자베스 브로캠프 글, 조니 스트링필드 그림, 이서용 옮김, 개암나무, 80쪽, 8500원)=삼총사의 우정과 갈등을 담은 동화. 둘씩 짝지어야 할 때면 한 명이 남아서 고민하게 되고, 삼총사 중 두 명이 싸우기라도 하면 한 명은 가운데 끼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다. 린지와 벨라·케이트 삼총사가 그 해결법을 보여준다.

◆너나들이 마을(류성렬 글, 정성화 그림, 우리교육, 203쪽, 8500원)=제4회 우리교육 어린이책 작가상 창작 부문 수상작. 아이들에게 꿈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판타지 동화다. 꿈들이 살아 움직이는 세계 ‘너나들이 마을’에서 현실의 모습을 하고 있는 재민이. 그 이유는 재민이와 재민이 가족이 앓고 있는 마음의 병 때문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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