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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상록회, 불우노인 1,800명 경로위안 대잔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이런 자리 마련해주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 우리같은 노인들 불러주니 그저 고맙지. " 거의 매일 탑골공원에 나가 무료한 시간을 때워야하는 노인들이 지난6일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서울상록회 (회장 崔진수)가 이날 오전 11시부터 문화체육관에서 경로위안대잔치를 열었기 때문이다.

이날 초대된 할아버지.할머니 1천8백여명은 裵일호씨등 초대가수들의 노래에 맞춰 덩실덩실 춤추며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했다.

고달픈 삶에 대한 시름도 이 순간만은 남의 일 같았다.

서울상록회는 84년 사단법인 한국상록회 산하단체로 출발, 양로원.재활원을 방문하며 숨은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경로위안대잔치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탤런트 최불암.강부자.김자옥.심양홍씨도 상록회 회원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회식은 주로 자장면으로 때우고 야유회를 자제해 지출을 줄였습니다.

50여명의 회원들이 내는 연회비 20여만원에 이곳저곳에서 추렴을 해 잔치비용을 마련했지요. " 崔회장의 설명이다.

기업들의 협찬도 든든한 몫을 했다.

LG화학에서 비누 2천개, 롯데칠성음료에서 음료수 5천개, ㈜피존에서 세제 5천개등 성의가 담긴 물품을 보내왔다.

숭의여전 경영학과 학생 30여명은 한국상록회 총재인 이지홍 (李址洪) 숭의여전 교수를 통해 자원봉사자로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행사장 곳곳을 분주히 돌아다니며 노인들에게 도시락과 음료를 권하고 불편한 점이 없나 살폈다.

이 학교 李수진 (20.경영1) 양은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어도 어디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지 잘 몰라 망설이던 차에 좋은 기회를 잡았다" 며 활짝 웃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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