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수업 강화… ‘아하’교육 도입할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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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특목고 진학률 및 4년제 종합대학 진학률에서 서울 자치구 중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노원구, 쌍문동을 중심으로 강북지역의 새로운 교육특구를 꿈꾸고 있는 도봉구. 두 자치구의 신년 사업계획은 교육이 중심이다.

 노원·도봉 지역의 교육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북부교육청은 올해 창의력 신장교육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서울지역 최초로 교육청 소속 발명교실 주최 ‘창의력 큰잔치’를 열어 관심을 끌었던 북부교육청은 이와 관련, 다양한 특색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조학규(55·사진) 교육장을 만나 북부교육청이 준비하고 있는 올해의 사업계획을 들어봤다.

Q.지난해 노원·도봉 지역에 교육 이슈가 많았다. 간략하게 평가한다면.
“지난 한 해 동안 교육 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를 만들었던 곳이 바로 이 지역이다. 교육 소외지역으로 일컬어지던 노원·도봉 지역이 특목고를 가장 많이 보내는 지역으로 떠오르고 4년제 대학 합격률도 가장 높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만큼 교육 인프라나 열의가 뜨거운 지역이라는 의미다. 또 최근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창의성 교육을 위해 서울지역
최초로 북부교육청 소속 발명교실을 설치하고 학생들을 별도로 선발해 교육시키고 있다. 창의력 교육 선도 지역으로서 북부교육청의 위상을 확립했다고 할 수 있다.”

Q.창의력 교육을 강조하는데, 이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혀 달라.
“이미 설치된 두 곳의 발명교실 외에 창의성 교실을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다. 사고의 전환을 의미하는 창의력 수업은 일정한 영역으로 규정지을 수 없기 때문에 제대로 수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다지능, 도형, 공간, 언어, 미술 영역 등으로 세분화된 전문 교실이 필요하다. 여기에 기존의 방식과 다른 새로운 대안을 찾아보는 협동·토의 학습이 필요하다. 이를 원활히 이끌어가기 위해 ‘아하’ 교육도 도입한다. 또 창의력 관련 방과 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다양한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추가로 각 학교의 실정에 맞게 다양한 10분 독서운동을 전개한다.”

Q.‘아하’ 교육이 무엇인가.
“지금까지 이뤄졌던 암기식 교육과 달리 함께 이유를 찾아내고 토론하며 이를 현실에 적용시켜 볼 때 나오는 감탄사가 바로 ‘아하’다. 하루에 최소한 한 번 이상은 ‘아하’소리가 나올 수 있는 교육, 배운 것을 현실에 쓸 수 있게 하는 교육이 바로‘아하’ 교육이다.“
Q.창의력교육도 중요하지만 초·중생들의 인성교육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를 이끌 인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 창의력이라고 한다면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인격은 그 바탕을 이뤄야 한다. 타인을 배려하고 친절하며 자기관리를 할 줄 아는 인성교육은 최근의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열쇠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교육청에서는 ‘배·친·관(배려, 친절, 자기관리)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Q.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일선 학교 교장재임 때 귀국학생 특별반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첫인상으로 ‘무섭다’는 대답이 70%를 넘어 놀란 적이있다. 친절한 표정과 행동이 몸에 배 국제적 활동을 벌일 우리 2세들이 어디에 가든지 환영받는 인격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할 예정이다. 우선 배·친·관 페스티벌을 개최해 경연대회를 실시하며, 인성교육 추진 우수사례를 표창한다. 세부 사업으로 칭찬글쓰기를 통해 칭찬릴레이도 벌인다.”

Q.사교육비 절감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최근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사교육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사교육 배척의 자세로 접근하면 곤란하다. 사교육도 교육의 한 축으로 공교육과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공교육과정을 미리 학습하는 선행학습만은 문제다. 그 이외의 분야에서는 공·사교육기관이 서로 경쟁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마케팅 능력이 떨어지는 공교육기관에서는 양질의 방과후 학교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최근 창일중에서 겨울방학 수업을 실시했는데 양질의 수업으로 결석 학생이 한명도 없었다. 충분히 공교육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Q.교육예산 배분문제도 관심가는 대목이다.
“사실 지역 교육청에서는 자체적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이 그리 크지않다. 다만 올해는 각 학교에 배정되는 예산을 이른바 교실이 부자 되는 정책에 맞게 사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 즉 시설투자가 아니라 수업에 활용되는 기자재 확충이나 학습 준비물 지원에 예산을 쓰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생 1인당 연간 학습 준비물을 자치구와 함께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말 그대로 학교가 아니라 교실에 투자하는 사업이다.”

2009년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지난해 부임해 올해 본격적으로 교육장 업무에 임하게 된다. 지난해까지 이뤄졌던 사업 중 좋은 사업을 잘 계승하고 그와 더불어 창의력 신장 프로그램 등 올해의 특색사업들을 성실히 수행해 서울지역에서도 가장 부각되는 교육특별구역으로 자리매김하겠다.”

프리미엄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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