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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서, 어떤 일을, 왜 잘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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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문단의 자기소개서 총평 단순히 중국어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문화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있는 본인의 장점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통해 무난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느 산업에서 일을 하고, 어떤 일을 하겠다는 생각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또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있는 내용들이 앞으로 본인이 택할 직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 수 없다. 따라서 앞으로 본인의 진로를 좀 더 고민하고, 하고자 하는 일을 잘 정리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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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을 잇는 봉사 활동을 활발하게 한 점 등을 잘 활용해 작성했다. 다만 중국어 관련 자격 이외에 영어와 같은 다른 언어의 수준도 기록하라. 자신만이 가진 특별한 특기나 능력이 있다면 누락하지 말고 기재하라.

[2] 자기소개서에도 이름과 대학·학과는 반드시 기록하라. 입사해 일을 하게 되면 소비자의 관점에서 업무를 해야 하듯 입사 시험은 자신을 소비자인 기업에 판매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입사 시험에선 채점관을 배려해야 하는 것이다.

[3] 구체적인 나의 일을 갖는 게 취업이다. 따라서 ‘문화 전파’라는 큰 범위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좁은 범위의 행동들을 명시하라. 예컨대 영화산업을 판매한다면 ‘중국인의 습성을 제시하면서 그 습성을 감안해 중국에 진출한 기업이 어떤 부분을 고치고 강화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식의 구체적인 대안을 적으면 더 좋을 것이다.

[4]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를 중국에서 보냈다. 장기간 중국 생활을 하면서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꼈을 법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시작한 한국 생활에서 어떤 혼동을 경험했는지, 중국에선 이런 혼란이 없었는지를 간결하게 설명하라. 또 그런 혼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적으라. 이씨가 한국에서 ‘문화적 충격’을 느꼈다고 했는데, 이런 충격이 입사하고자 하는 업무와 어떤 연계성을 가질 수 있는지를 간결하게 표현하면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5] 자기소개서는 취업의 첫 관문으로 본인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런데 이씨의 자기소개서에는 ‘…등등 중국과 관련된 기업입니다/문화적 해택/보편화 시켜/그 것을/발전되어있고/중국적 사화주의/한국스타일에 영화관/얼마큼/한국인임에 동시에’와 같이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틀린 부분이 많다. 이런 것은 채점관의 눈을 거슬리게 해 읽기 싫게 한다. 준비성이 부족하다는 식의 왜곡된 인상도 줄 수 있다.

[6] 중국의 역사·문화, 중국인의 의식까지 잘 표현했다. 중국통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중국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중국 내 영화관 상황과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식을 소개하는 잡지를 읽는 착각이 들게 한다. 이런 현상을 잘 알고 있다면, 이를 이용해 어떻게 상품화하고 마케팅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라. 시장 트렌드를 자기 시각으로 분석하고 제시하라는 얘기다. 분석이 곁들여지면 단순히 그곳을 안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획과 창의력을 보여 줘 채점관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

[7] 단순히 중국 관련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해서는 안 된다. 구체적으로 어느 산업에서 어떤 일을 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기 십상이다. 어떤 직무를 택할 것인지 피력하고, 그 직무가 자신에게 적합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의 근거를 제시하라.



프로젝트 자문단

이근면 삼성광통신 대표이사

올해 1월까지 삼성전자의 정보통신총괄 인사팀장(전무이사)으로 재직했다.한국인사관리협회 이사와 기업경영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기업인·학자를 상대로 인사조직관리 강의를 할 정도로 HR분야에선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최영미 한국 휴렛팩커드(HP) 이사

HP의 인사파트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국내 기업에서 인사 담당 임원으로 승진한 첫 번째 여성이다. 균형감 있는 접근과 여성 인력의 역량 개발에 관심이 많다. 특히 인력 채용 분야에 정통하다는 평을 받는다.

김준성 전 연세대 취업상담소장 (직업평론가)

전국 대학취업지도협의회 부회장, 한국미래직업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학계와 기업의 인사담당자 사이에선 직업과 취업지도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는다. ‘커리어 업 프로그램’ 등 직업·직무와 관련된 책을 많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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