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독일도 스톡옵션제 실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독일에서는 요즘 스톡옵션제(임직원들에게 회사주식을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를 비롯해 직원들에게 회사주식을 나누어주거나 이익에 따라 특별보너스를 지급하는 새로운 인센티브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에서는 그동안 근로자의 경영참여제나 근무시간 단축.주말근무 폐지등에 관한 논의는 무성했지만 스톡옵션과 같은 종업원에 대한 주식분배제도에 대해서는 별관심이 없었다.그러나 최근 종업원들을 회사일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한 수단으로서 이런 제도를 도입하는 대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독일 최대인 다임러-벤츠그룹은 지난해 간부들을 상대로 스톡옵션제를 실시한데 이어 올부터는 메르세데스 벤츠사 직원에 한해 이윤참여제를 도입했다.회사의 연간 순익이 15억마르크를 초과하면 전직원들에게 2백70마르크씩 지급하고,15억마르크를 초과하는 1억마르크 마다 38마르크를 추가 지급하는 제도다.

니더작센 주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폴크스바겐의 경우는 또다른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이 회사는 모든 직원들에게 최소한의 주식예치금만 받고 주식을 분배하는 스톡옵션제도를 곧 실시할 계획이다.이같은 계획은 최근 독일의 주가지수가 연초보다 33%나 오르면서 근로자의 대환영을 받고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나 휴렛패커드의 경우 이미 2년전 스톡옵션제를 도입해 큰 성공을 거뒀으며 그밖에 독일텔레콤.루프트한자.콘티등 독일내 다른 대기업들도 직원들을 주주로 만들 계획을 세우는 등 직원에게 주식을 양도하거나 스톡옵션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더구나 기업이 파산하거나 주가가 떨어져 주식을 매입한 근로자들이 손해를 볼 경우를 대비해 작센안할트주나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의 경우 직원주주에 대해 일정기간 파산에 대한 보증까지 서주고 있다.그러나 아직 독일에서는 유가증권에 대한 독일사람 특유의 불안감 때문에 주식투자를 하는 가구가 전체 가구의 5%(미국 21%)에 불과해 스톡옵션제가 정착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