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중 맥주.양주 소비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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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불경기 영향으로 올 상반기중 맥주와 위스키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항암효과가 있다는 의학계 발표가 잇따랐던 적포도주와 청주 소비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국내 맥주3사의 맥주 판매는 7천9백18만상자(1상자=5백㎖들이 20병)로 전년동기에 비해 2.4% 줄었다.

업체별 판매량을 보면 하이트등을 만드는 조선맥주가 3천3백67만상자로전체의 42.5%를 차지했으며 OB라거의 OB맥주는 3천2백65만상자(41.2%),카스의 진로쿠어스는 1천2백85만상자(16.2%)로 각각 나타났다.

맥주는 지난해에도 판매량이 95년대비 1.8% 준데 이어 올들어서도 감소세가 지속돼 맥주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90년 들어 계속 20%이상의 신장을 보였던 위스키도 올상반기에는 판매량이 3백1만상자(1상자=7백㎖들이 6병)에 머물러 전년동기비 1.3%가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불황으로 씀씀이가 주춤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양주와 맥주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적포도주는 지난 6월말까지 11만7천1백상자(1상자=7백50㎖들이 6병)가 팔려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3백13%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적포도주는 지난해 심장병과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외국 의학계의 연구성과가 소개된 이후 판매량이 갑자기 늘기 시작해 올들어서도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또 지난 5월 일본 의과대학이 청주(淸酒)의 유기산이 탁월한 항암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청주판매도 크게 늘어났다.

유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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