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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추모객 레이건에 마지막 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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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관이 9일 포차에 실려 국장(國葬) 행사가 치러질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으로 향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이 9일 오후 7시(현지시간) 수도 워싱턴의 의회 의사당에서 부인 낸시 여사, 딕 체니 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유족과 3부 요인, 해외 조문 사절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장(國葬)으로 엄수됐다.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레이건 기념도서관에 안치됐던 레이건의 유해는 10만명이 넘는 추모객의 마지막 인사를 받은 뒤 이날 오후 5시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워싱턴 인근 앤드루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성조기가 씌어진 그의 관은 워싱턴 시내에 도착한 뒤 다섯필의 말이 끄는 포차(砲車)에 실려 의사당까지 운구됐다. 포차 뒤에는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사망했음을 의미하는 기수 없이 장화를 거꾸로 매단 말이 뒤따랐다.

군 의장대가 운구한 관은 의사당의 가파른 계단을 천천히 올라 1865년 암살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위해 마련된 관대에 놓였다. 관은 이곳에서 국장이 열리는 11일까지 34시간 동안 조문객에게 공개된다. 장례식이 끝나면 고인의 시신은 다시 캘리포니아의 기념도서관으로 돌아와 경내에 있는 가족 묘역에 묻히게 된다. 미국 역사상 국장은 링컨 대통령 이래 열번째며 1973년 린드 B 존슨 대통령 이후 31년 만이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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