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위탁운영 영어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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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의 방배영어센터에는 스콜라스틱 출판사의 도서 2만권이 구비 돼 있어 열람 및 대여가 가능하다.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구청이 사설교육업체에 위탁해 운영하는 영어센터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4~5월에 문을 연 서초 잉글리시 프리미어 방배영어센터와 강동 영어체험센터가 바로 그 곳.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이 장점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 방배영어센터

지하철 2호선 방배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아담한 규모지만 영어도서 열람 공간, 다감각 수업 교실, 어학 랩실 등 알찬 시설이 조성돼 있다. 문지선(33·서초구 방배동)씨는 초등 3학년인 큰 아이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둘째를 위해 이곳의 1대1 멘토프로그램과 다감각 영어수업에 각각 등록했다. 문씨는 “영어와 친근해지는 것이 목적인데 아이들이 수업을 재밌어해 일단 만족한다”며 “그러나 과제·학습량이 만만치 않다”고 귀띔했다. 일반학원보다 저렴하면서 책 대여도 가능하다. 문씨는 “시설도 예쁘고 책 읽는 분위기가 조성돼 아이들과 자주 찾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방배영어센터의 회원수는 연간 1500명정도. 강사 파견과 교재 선정, 커리큘럼 구성은 위탁업체인 (주)민병철교육그룹이 맡고 있다. 현재 강사는 교포·한국인 등 총 3명. 미국학교 교재로 수업이 진행되며 한 반 인원은 5명 안팎이다. 회원들은 책의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점검하는 진단 프로그램과 독해력 지수인 렉사일 지수 측정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어학 프로그램을 빼고 영어도서 대여 및 열람 프로그램만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딸 최정원(8·중대부초2)양과 방배센터를 찾은 박정희(39·서초구 방배동)씨는 “아이가 영어책 읽기를 좋아하는데, 기존 렌탈업체보다 저렴하고 가까워 이곳으로 옮겼다”며 “다만 CD-ROM 등 멀티미디어 교재가 없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문의 02-2155-8912

강동 영어체험센터

강동구가 (주)확인영어사에 위탁해 고덕동 묘곡초등학교 내에 운영 중이다. 남는 6개 교실을 리모델링해 미술공작실(과학·요리·미술교실), 몰입학습실, 상황체험실, 세계축제체험실 등으로 꾸몄다. 강동구 내 초등학교들이 돌아가며 체험하는 주 5일 프로그램과 방과후수업, 방학 캠프, 토요 프로그램 강좌가 열린다. 문을 연 이래 총 4000여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김성애 센터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학부모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평가·상담·결과보고를 전담하는 한국인 강사를 둬 학생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내용이 알차다는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 방과후수업 프로그램은 이미 대기자가 150여명에 이른다. 매달 결원만큼만 대기 순서에 따라 접수한다. 수개월씩 기다렸다가 수강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강혜순(36·강동구 천호동)씨도 8개월 대기한 끝에 초등학교 2·6학년인 두 자녀의 등록을 마쳤다. 강씨는 “한 반 인원도 적고 중간 테스트로 학습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점이 좋다”고 설명했다.

　일단 등록했다고 해도 자주 빠지거나 학습태도가 불량하면 ‘퇴출’ 당하게 된다. 학부모 오경미(49·강동구 천호동)씨는“빨간스티커 5개를 받으면 탈락하고, 기준에 미달하면 과정을 다시 들어야 하므로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며 “전에 다니던 학원보다 수강료도 싸고 원어민과 대화할 기회가 많아 앞으로도 계속 이곳에서 수업을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인영(34·강동구 길동)씨 역시 “아이 수준에 맞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방과후수업 프로그램은 월수금반·화목반이 운영되고 있다. 올들어 3개월이던 과정을 5개월로 늘리고 10개 레벨 강좌를 운영한다. 별도로 운영 중인 토요반은 놀토를 이용해 연간 4~5회 축제를 여는 강좌다. 오는 14일(토)에 열리는 발렌타인데이 축제는 지금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강동구 내 학생을 우선 배정한 뒤 타 지역 학생의 신청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