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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파인더 총책임자 도너 셜린, 탐사로봇 디자인한 우주代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절묘한 우주쇼를 연출했던 패스파인더 프로젝트의 총책임자가 경력 30년의'주부'우주과학자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 항공우주국(NASA)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 소속 도너 셜린(사진).그녀는 19세의 대학 3년생 딸을 두고 있으며 딸의 학교행사가 있으면 빠짐없이 참석하는 모범 어머니다.

그러나 막상 업무에 임하면 빈틈없는 최고의 여성엔지니어로 변신한다.

이번 패스파인더 계획을 수행한 JPL 화성탐사반의 책임자로 40여명의 두뇌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주인공이 바로 그녀다.

게다가 패스파인더에 적재돼 화성탐사의 주역으로 활동하는 탐사로봇 소저너도 직접 디자인했다.

여자 우주항공 과학자로서 남다른 실력을 인정받게 된데는 남자동료들에게 절대 뒤떨어지지 않겠다는'오기'가 작용했다는 게 정설이다.

이같은 특유의 근성은 이번 탐사로봇 소저너의 이름짓기에서 유감없이 나타났다.

지금까지 모든 탐사장비에는 예외없이 남자 이름이 붙여져 왔다.그렇기 때문에 셜린은 자신이 디자인한 소저너 만큼은 반드시 여자 이름으로 해야 한다고 고집해 공모까지 벌이게 됐다는 것. 결국 코네티컷주에 사는 12세 소녀가 제안한 인종차별 철폐운동가의 이름을 따'소저너'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한편 그녀는 지난해 화성탐사반을 맡은 뒤 새로 채용한 6명의 연구원중 4명을 유색인 아니면 여성으로 충원해 여성과 소수민족의 권익을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활달한 성격으로 고등학교 시절 여학생중 유일하게 가정경제학 대신 기계공학을 선택해 수강할 정도로 학창시절부터 과학에 애착을 가졌다.

자연히 고교 졸업후 남가주대와 오클라호마대에서도 공학을 전공해 각각 우주항공학 석사및 공학사 학위를 받았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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