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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수입차 경쟁 - 내수 부진속 대형차는 성장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국내 대형차 시장이 고급사양들을 대거 추가해 고급화를 꾀하는 국산차와 가격인하 공세로 맞서는 수입차간의 고객잡기 경쟁으로 뜨거워지고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대형차 다이너스티에 네비게이션 시스템(주행정보 제공장치)등의 첨단 편의장치를 대폭 첨가한 새 모델을 내놓았다.

새로 첨가된 편의장치는▶뒷좌석 전용 TV와 고급 오디오.비디오시스템▶뒷좌석 전용 에어백과 뒷좌석 측면에어백▶승객이 안타면 사고때에도 터지지않는 승객감지 조수석 에어백등이다.

이밖에▶대기중의 유해가스가 차내에 유입되지않게하는 유해가스 차단장치▶차 내부에서 전동식으로 접을수있는 측면거울▶리무진용 특수광택 처리된 버핑휠(바퀴 덮개)등도 포함돼있다.

다이너스티 3.5와 다이너스티 리무진의 경우 이들 장치는 모두 기본사양으로 적용했으며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선택사양이다.

이에따라 다이너스티 3.5의 경우는 판매가가 기존의 4천1백40만원에서 4천6백50만원으로 올랐으며 리무진은 4천9백50만원에서 5천2백50만원으로 높아졌다.

기아자동차의 엔터프라이즈 3.6CEO는▶후석 안마장치▶날이 어두워지면 저절로 전조등이 켜지는 오토라이트 콘트롤 헤드램프▶차간 거리가 좁아지면 경보음이 울리는 코너 센서▶여선으로 좌석을 덥혀주는 히팅매트등의 편의장치를 달고있다.

이 차는 현재 4천1백50만원의 가격으로 판매되고있으나 그밖의 고급 사양들을 대폭 첨가한 엔터프라이즈 리무진도 개발중인데 판매가는 5천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또 쌍용자동차가 10월부터 시판할 신형 대형차 체어맨(3천5백㏄)은 벤츠와의 기술합작을 토대로 각종 안전및 편의장치을 고급화함으로서 대당 판매가격은 5천만원대로 예상하고있다.

국산차의 최고가격이 이제 5천만원을 웃돌게 된것이다.

반면 수입차의 경우는 판매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가격공세를 펴고있다.

배기량 3천㏄인 미국 포드사의 토러스는 올 3월부터 판매가를 3천3백80만원에서 2천8백60만원으로 대폭 낮추었다.

포드코리아의 정재희(鄭在熙)이사는“토러스는 그랜저를 경쟁차종으로 삼고있다”면서“그랜저와 배기량이 같고 전장은 15㎝가량 길지만 고객들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가격을 낮추었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는 이달부터 비전모델(3천5백㏄)의 경우 6백25만8천원 내린 3천2백만원에,뉴요크(3천5백㏄)는 6백55만원 인하된 3천8백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독일 BMW는 323 모델은 3백만원 할인한 4천7백60만원,523 모델은 2백만원 할인한 6천70만원으로 팔고있다.

735모델의 경우는 96년형에 한해 최대 1천만원까지 할인해주고있다.

수입차의 가격인하에따라 동급의 국산 고급차와 외제차간 가격격차가 조금씩 좁혀지고있다.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자동차 내수가 부진하다해도 대형차 시장은 큰 변동없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있다”며“각 업체는 2000년대 대형차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영수 기자

<사진설명>

쌍용자동차의 체어맨(상)은 고급사양을 장착하고 올 가을 대형차시장에 등장하며 미 포드사의 토러스(하)는 수입차의 가격인하를 선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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