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킬힐을 좋아하죠.
“이유는 간단해요. 더 높은 굽은 더 나은 스타일을 만들어 주니까요. 굽이 1㎝만 높아져도 스타일은 확 달라져요. 한 번 시도해 보세요.”
-어떻게 스타일이 좋아진다는 거죠.
“킬힐은 다리가 길어 보이게 해요. 특히 스키니 바지와 레깅스가 유행하면서 그 장점은 더욱 부각되고 있어요. 타이트한 라인의 하체와 킬힐이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돼 더 곧고 긴 다리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정말 올봄엔 킬힐이 뜰까요.
“서울 청담동이나 이태원에 한번 가 보세요. 까치발을 들고 다니는 듯한 여성들이 심심찮게 보여요. 이런 사람들은 보통 10㎝ 정도를 신고 있어요. 날씨가 따뜻해지면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신을 거예요.”
-실제로는 어떤가요.
“우리 회사는 2003년에 오픈했는데, 이후 주로 8~9㎝ 하이힐을 주로 만들었어요. 그런데 올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인 200여 제품 중엔 30%가 10㎝ 이상이에요. 이미 고객들도 더 이상 10㎝가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거든요. 갤러리아 백화점 슈콤마보니 매장만 하더라도 10㎝ 이하는 거의 안 나가요.”
-그래도 10㎝짜리 힐을 신는다는 건 선뜻 내키지 않는군요.
“플랫폼만 있으면 누구라도 킬힐을 시도해볼 수 있어요. 한 번도 7㎝ 이상 되는 하이힐을 신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플랫폼이 속에 숨어 있는, 9㎝ 굽의 까만색 하이힐부터 시작해 보세요. 굽도 높은데 디자인까지 과하면 초보자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까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해야 해요. 앞쪽이 뾰족한 것보다는 동그란 앞코에 기본 오픈토(구두 앞쪽이 뚫려 발가락이 살짝 보이는) 스타일이 발을 전체적으로 편하게 해주니까 이런 스타일부터 시작하면 돼요.”
-그래도 발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요.
“물론 힐을 신는 사람은 발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줘야 해요. 플랫폼이 있다 하더라도 낮은 굽의 구두보다는 발이 받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으니까요. 정기적으로 페디큐어를 받아 발바닥 각질을 제거해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굳은살이 박히고, 그게 오래되면 발 안으로 파고들어 나중에 아예 하이힐을 신을 수 없을 만큼 아플 수 있거든요. 또 많이 걸어야 하는 날엔 낮은 굽을 신고 킬힐은 가방에 따로 챙겨다니다 중요한 순간에 신도록 하세요.”
송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