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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미국 CIA 마피아 통해 카스트로 암살계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마피아를 동원해서라도 카스트로를 없애라.” 미중앙정보국(CIA)이 미국 입장에서는'목의 가시'와 같은 존재인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를 제거하기 위해 60년대초 마피아까지 고용,암살공작을 편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기밀 분류가 해제된 4백50쪽 분량의 국무부 문서에 따르면 CIA는 당시 로버트 마휴라는 비밀요원을 통해 시카코의 마피아 보스 샘 지안카나를 동원,카스트로 암살을 시도했다는 것. CIA는 지안카나에게 암살에 성공할 경우 당시 금액으로 15만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으며 착수금조로 1만1천달러가 집행됐다.

지안카나는“국가를 위해'무료'로 해주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 문서에 포함된 3쪽짜리 암살계획메모는 60년 8월~61년 5월 사이에 카스트로를 암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당시 CIA 보안담당 책임자 셰필드 에드워드의 기록은 자신과 법무장관을 비롯,단 6명만이 이 계획을 알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CIA는 또 61년에만 최소 2차례 카스트로 암살을 시도한 것을 포함,60년대 초에 모두 8차례에 걸쳐 카스트로 암살을 계획한 것으로 이 문서는 밝히고 있는데,카스트로는 미국측이 자신을 최소 24번이상 암살하려 했다고 말한바 있다. 한편 케네디 대통령은 냉전이 최고조에 달했던 때인 61년 4월 피그만 침공을 통해 카스트로 축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으며,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당시 법무장관은 쿠바에서 시민폭동을 유도해 카스트로를 축출한다는'족제비 작전'을 펼치기도 했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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