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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고민상담>담배 피우는 아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문 고1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아이가 몰래 담배 피우는 것을 알게 됐어요.담배를 피우면서 나쁜 친구와 어울려 다니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무조건 막으면 반항할 것 같아 애태우고 있습니다.

정현순(서울노원구중계동)

답 한번 흡연을 시작하면 쉽게 중독이 돼 평생동안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따라서 담배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성인이 돼서도 절대로 입에 대지 말고 처음부터 피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줘야 합니다.“담배는 폐암의 주원인이고 평생 4억원정도의 경제적인 손실을 보게 된다”는 등의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면서 흡연의 심각성을 꾸준히 알려줘 아이를 설득해보세요. 특히 담배 피우는 것을 도덕적으로 죄악시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설득력이 없습니다.많은 어른들은 자연스럽게 피우고 있는 데다 TV등 대중매체에서도 거리낌없이 흡연장면이 나오는데“어린 나이에 담배를 피우다니”하는 식으로 몰아붙여봤자 아이에게 반발심만 불러 일으키지요.그러므로“담배는 건강에 나쁘고 어려서부터 담배를 어른들 몰래 피우기 시작하면 불건전한 문화에 가까와질 우려가 있으니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해주세요.아이들은 담배 피우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거나 살을 빼고 싶어서,또는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이유로 흡연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들 대부분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담배를 쉽게 끊을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어요.하지만 한번 담배에 길들여지면 불안.초조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나 굉장한 고통없이는 헤어나지 못하죠.세계정신의학회에서 흡연자를 마약처럼 니코틴 중독환자로 규정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담배연기속에는 20여종의 강력한 발암물질과 4천여종의 유독성 물질이 들어 있는데 특히 16세 이전의 어린 나이에 담배를 시작하면 더욱 해롭다고 합니다.아직 세포조직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친구들에 비해 10년정도 일찍 죽고 빨리 늙기 때문이지요.날씬함보다는 얼마 안가 입에서 담배냄새가 나 오히려 아름다움을 잃을 수 있다는 것도 일러주세요.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스스로에게 달려 있습니다.하지만 아이가 중독증상을 느끼고 금연을 원한다면 금연학교등에 보내 정확한 지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해주세요.

한숙자 교육심리학박사.연세대강사

「한박사의 부모고민상담」은 사춘기 자녀를 올바로 키우기 위한 독자여러분의 팩스(02-751-5627)및 서신상담(서울중구순화동7 중앙일보사 편집국 생활부 담당자앞,우편번호 100-759)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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