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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속의홍콩>중국.영국, 홍콩반환 논공행상 싸고 신경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중국당국과 영국이 홍콩반환에 따른 여러 절차를 놓고 마지막까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 하이라이트는 최후의 마무리작업이 될 훈포장 수상.중국과 영국이 훈포장 수상식을 제각각 갖게 된 것이다.둥젠화(董建華)홍콩초대 행정장관은 지난 25일밤 반환후에 신설되는 홍콩특별행정구에서 내리는 훈장의 초대수상자 1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영국여왕이 매년 수여해온 훈장에 대신하는 것으로 중국에 대한 공헌.충성도가 가장 중요한 선발요건이다.그래서 제1회 수상자는'홍콩의 조국복귀에 공헌이 있는 자'라고 아예 못박았다.오는 7월2일 董의 주최로 수상식을 갖는다.

수상자 명단에는 영국인이면서 패튼 총독의 정치개혁에 반대해 중국 주도의 임시입법회 의원이 된 엘시 투 여사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을 맡고 있는 대부호 허잉둥(곽英東.영문명 헨리 포크)등이 포함됐다.수상자 가운데는 친영파에서 친중파로 전향했다고 알려진 인물들도 있어 이번 수상이 친영파 축출을 겨냥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에 앞서 영국은 마지막으로 홍콩정청을 통해 지난 13일 최후의 영국여왕 서훈명부를 발표한바 있다.

수상자는 역대 최고인 1백99명을 올렸는데 일부 인사들 가운데 중국을 염두에 둬 수상을 자진사퇴한 인물도 있다는것.수상식은 반환직전인 28일 치를 예정.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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