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댐~영천댐간 도수로 공사구간 피해보상 늦다며 주민들 크게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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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수자원공사측은 주민들이 보고 있는 피해에 대해 제때 보상도 해주지 않은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임하댐의 물을 영천댐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안동 임하댐~영천댐간 도수로(導水路.53㎞)공사구간 주민들이“터널공사로 생긴 피해보상이 늦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청송군현서.안덕면 주민들은 최근 농작물의 피해와 지하수오염등을 우려하는 피해내용을 경북도와 정부기관등 각계에 보내 대책을 호소했다.

주민들은“지하수를 보호해야 할 한국수자원공사측이 환경보전법에 규정된 환경영향평가도 받지 않고 터널 공사구간에 무리한 발파작업을 하는 바람에 지하수맥이 파괴돼 지난해부터 하천이 고갈되고 농작물이 마르는등 많은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지역 출신인 조용하 경북도의원은“지하수를 개발한다는 이유로 지금껏 99개의 암반관정을 마구잡이로 뚫었으나 지하수가 말라 현재 70개는 사용할 수 없어 방치돼 있고 나머지 30개도 수량이 크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은 도수로 공사구간중 지하 1백70에 너비 3.5의 지하터널을 32㎞에 걸쳐 뚫는 과정에서 지반이 약한 이들 지역의 지표수가 지하로 흘러들어 하천과 우물이 마르는 가뭄현상이 생기고 있기 때문. 피해지역은 현서면두현.고평.소근리,안덕면감은.성재리등 2개면 13개리 42곳의 자연부락이다.

〈약도 참조〉 이 때문에 피해지역 주민들이 올들어 두차례나 터널공사장 입구를 경운기등으로 막고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바람에 공사가 중단되는등 시공업체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측은 “현재까지 99개의 암반관정을 개발하고 농작물 피해보상비 4억9천만원등을 지원했으나 정확한 추가피해는 학계와 주민등으로 구성된'합동조사위원회'를 통해 직.간접적인 보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동 임하댐~영천댐 도수로공사는 국내 토목공사중 가장 긴 터널(32㎞)을 뚫고 사람 키보다 큰 지름 2.4짜리 대형도수로 19㎞를 묻는 공사로 총사업비 2천2백89억4천만원으로 91년 시작돼 현재 공정은 76%로 내년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 공사가 완공될 경우 임하댐의 물을 하루 25만씩 영천댐으로 끌어들여 포항과 경주지역에 식수와 공업용수를 보내고 금호강의 하천 유지수로도 사용할 예정이다. 청송=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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